[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우려했던 그대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후유증을 겪고 있다. 마운드가 특히 그렇다. 지난해 세이브 1위 마무리투수는 1군에 있는 기간보다 이천에 머문 시간이 길다. 홀드왕 또한 구속저하에 따른 과도기를 겪다가 최근 안정세를 찾았다. 토종 에이스를 맡았던 이는 아직은 기복을 보인다.

그럼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새 얼굴과 베테랑이 두루 활약하며 불안요소를 지웠다. 모두 돌아와 정상궤도에 오르면 양질의 투수진이 만들어진다. 두 번째 필승조 구축에 성공한 LG가 더 높은 마운드를 바라본다.

아직은 완전체를 향한 시험기간이다. 3선발과 롱릴리프 두 자리가 그렇다. 염경엽 감독의 첫 번째 플랜은 3선발 김윤식, 롱릴리프 임찬규, 박명근, 유영찬, 백승현이었다. 김윤식을 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와 함께 선발투수로서 상수로 뒀다. 그리고 4, 5선발을 맡을 이민호와 강효종을 변수로 봤다. 이민호와 강효종이 5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비해 +1 롱릴리프를 마련했다.

하지만 부상 이탈 및 부진으로 인해 변화를 피할 수 없었다. 롱릴리프 자원 4명이 특히 그렇다. 임찬규는 이민호의 부상, 강효종의 고전으로 선발진에 합류했다. 박명근과 유영찬은 필승조를 맡고 있다. 경기 후반 1이닝을 맡아 세이브 혹은 홀드를 올린다. 4월초 3경기 등판 후 부상으로 이탈한 백승현은 6월 복귀를 목표로 삼았다.

그래서 롱릴리프를 다시 찾아야 한다. 지난주 육성선수 신분이었던 이상규를 잠실로 불러 불펜피칭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합격 판정을 받은 이상규는 지난 20일 등록선수 전환, 2021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군 마운드에 섰다. 20일 잠실 한화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새로운 시작점을 순조롭게 찍었다.

하지만 아직 2이닝은 소화하지 않은 이상규다. 이상규 외에 롱릴리프 자원도 필요하다. 김대현, 최동환도 롱릴리프로서 1군 엔트리에 있는데 이상규까지 셋 다 오디션 중이다. 셋 중 누군가는 롱릴리프로 자리매김해야 4·5선발 등판 경기서도 승리를 기대할 수 있다.

3선발도 오디션이다. 3선발로 낙점한 김윤식이 기복을 보였지만 임찬규가 선발투수로 선전한다. 지난주까지 9경기(선발 5경기)에서 3승 0패 1홀드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했다. 이번주에는 2회 등판 일정이다. 23일 SSG전, 28일 광주 KIA전에 등판한다. LG 입장에서 베스트 시나리오는 임찬규가 이번 주 두 경기 모두 호투, 지난 21일 잠실 한화전에서 6이닝 무실점한 김윤식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그러면 지원군이 합류하는 6월에는 보다 풍족한 마운드를 꾸린다. 6월 12일 상무 선발진을 이끌고 있는 이상영이 전역한다. 전역 후 바로 팀에 합류하는데 이에 앞서 고우석, 백승현, 이민호가 복귀한다.

고우석은 클로저로서 함덕주, 정우영, 박명근, 유영찬과 필승조를 구성한다. 백승현은 롱릴리프. 이민호는 선발투수를 맡을 계획이다. 이 시점에서 단기적으로 6선발을 돌릴 수도 있는데 이민호와 이상영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면 임찬규가 다시 롱릴리프로 돌아간다. 임찬규가 선발진에 잔류하면 이상영이 롱릴리프를 맡는다.

투수는 다다익선이다. 곧 무더운 여름이 찾아오는 것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기존 투수들의 컨디션이 떨어질 때 6월 지원군이 활약하면 수준급 마운드를 유지할 수 있다. 즉 앞으로 2주가 중요하다. 2주만 버티면 천군만마를 맞이하는 LG 마운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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