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말 4-11로 끌려가는 대한민국, 지켜보기가....[포토]
주장 김현수 등 대한민국 선수들이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예선B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큰 점수차로 지고있는 상황을 힘겹게 지켜보고 있다. 도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자력 진출은 당연히 불가능하다. 그래도 가능성은 남아있다. 희박하지만 기적이 성사되려면 일본의 선전을 기대해야 한다. 참담하게 라이벌의 선전을 바라며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야 하는 한국 야구다.

한국은 지난 9일 호주전, 10일 한일전을 모두 패했다. 한일전에서는 4-13으로 완패를 당했다. 그런데 조2위 8강 진출 가능성이 남아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규정이 그렇다. 그나마 확률이 높은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다.

한국은 오는 12일 체코전, 13일 중국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체코와 중국에 승리해 전적 2승 2패를 만들어야 8강 진출 희망이 생긴다.

그리고 일본의 선전을 바랄 수밖에 없다. 이미 중국과 한국을 꺾은 일본이 11일 체코, 12일 호주도 꺾어야 한다. 이 경우 일본은 4전 전승 B조 1위로 8강에 진출한다.

고개떨군 대한민국 야구[포토]
WBC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예선B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패한후 힘겨운 발걸음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연승의 일본은 자축하며 대조적인 분위기다. 도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체코는 지난 10일 중국에 8-5로 승리했다. 11일 일본전, 12일 한국전에 임한다. 두 경기에서 패하지만 13일 호주전에서 승리하면 체코도 2승 2패가 된다. 한국도 2승 2패, 일본과 체코에 패하고 한국에 승리. 중국에도 승리하면 호주도 2승 2패. 세 팀이 2승 2패가 된다. 이 경우 동률 규정을 적용한다.

동률 규정은 승자승, 최소 팀 실점, 최소 팀 자책점, 최고 팀 타율, 제비뽑기 순이다. 한국, 체코, 호주가 나란히 2승 2패면 승자승은 동일하다. 실점에 따라 결정되는데 실점 기준은 세 팀 간의 경기다. 즉 일본전 13실점은 사라지고 호주전 8실점만 남는다.

그래도 8실점은 큰 부담이다. 그래서 체코전 완승이 필요하다. 체코를 상대로 점수를 많이 뽑고 실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오는 12일 체코전에서 호주전·한일전 패배를 잊고 다시 일어서야 하는 한국 야구다.

보다 쉬운 방법도 있다. 중국의 선전이다. 이미 2패를 당한 중국이 11일 정오에 열리는 호주전에서 승리하면 호주가 궁지에 몰린다. 중국과 호주가 1승 3패, 한국과 체코가 2승 2패가 된다고 가정하면 한국은 체코에 승자승에서 앞서 2위가 된다. 이 경우 실점은 계산할 필요가 없다.

궁지에 몰리면 경우의 수를 계산한다. 2013 WBC, 2017 WBC도 그랬다. 첫 경기에 패하며 이런저런 시나리오가 나왔는데 반전은 없었다. 이번에도 첫 경기를 내줬고 한일전에서는 치욕스러운 패배를 당했다. 한국야구의 현실이 비참하게 다가오는 2023 WBC다.

고개떨군 대한민국 야구[포토]
WBC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2023 WBC 예선B조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패한후 힘겨운 발걸음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반면 2연승의 일본은 자축하며 대조적인 분위기다. 2023.03.10.도쿄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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