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도쿄(일본)=황혜정기자] 일본이 자랑하는 오타니 쇼헤이를 삼진으로 처리하더니, 아웃카운트 다섯 개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KK’가 아닌 ‘KKK’로 승급한 김광현(36·SSG)이다.
김광현은 10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일본침몰이라는 특명을 받고 출격했다. 현역 메이저리거인 라스 눗바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김광현은 2번타자 곤도 겐스케와 3번타자 오타니 쇼헤이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고 초반 샅바싸움을 승리로 이끌었다.
2회말에는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프로야구 토종 한시즌 최다홈런(56개)을 쓴 무라카미 무네타카를 슬라이더 두 개와 속구 두 개로 스탠딩 삼진처리했다. 시속 147㎞짜리 바깥쪽 낮은 속구에 무라카미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
3연속타자 삼진 행진을 이어가던 김광현은 실책 변수와 마주했다. 요시다 마사타카와 5구 접전 끝에 슬라이더로 범타를 유도했는데, 토미 에드먼이 1루에 악송구했다. 김광현 앞으로 돌아온 타구여서 투수가 처리했던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에드먼의 대시가 워낙 좋아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추가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타구가 느렸고, 인조잔디에 익숙지 않은 에드먼이 좌타자인 요시다의 전력질주를 의식해 러닝스로를 선택하다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1루 뒤 사진기자석으로 들어간 탓에 안전 추가진루권까지 발생해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마운드에 선 김광현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오카모토 카지마를 상대로 슬라이더 위주로 시선을 유도한 김광현은 이날 31구 만에 처음으로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을 끌어냈다. 슬라이더 투수 이미지가 강한 김광현이 체인지업으로 결정구를 구사하니, 일본 벤치에 당황하는 기색에 역력했다.
|
기세를 올린 김광현은 마키 슈고에게도 슬라이더 두 개와 커브로 1볼 2스트라이크를 만든 뒤 다시 한 번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끝냈다.
김광현이 2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기선을 완벽히 제압하자, 한국은 3회초 강백호의 좌중간 2루타와 양의지의 좌월 2점 홈런으로 일본침몰의 서막을 알렸다. 역대 한일전에서 한국이 선취점을 내면 12승(1패)을 따냈다.
zzang@sportsseoul.com
et16@sportsseoul.com
기사추천
0
![물러설 수 없는 일본전, 선발나선 김광현[포토]](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23/03/10/news/2023031001000463400034041.jpg)
![\'1회말 수비 삼자범퇴\' 김광현[포토]](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23/03/10/news/2023031001000463400034042.jpg)
![오타니 상대 삼진잡아내는 김광현[포토]](https://file.sportsseoul.com/news/legacy/2023/03/10/news/202303100100046340003404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