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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에 있는 호호캄 스타디움에는 수많은 일본 취재진과 팬이 몰려들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일본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마지막 실전점검에 나선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가 올해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앞둔 후지나미 신타로(오클랜드·이상 29)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기 때문이다.
오클랜드 타선을 상대로 2.1이닝 동안 안타없이 볼넷 두 개와 삼진 두 개를 각각 기록한 오타니는 시속 158㎞짜리 강속구로 실전준비를 마쳤다는 것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시범경기 직후 항공편으로 일본으로 돌아간다. WBC 대표팀에 합류해 본격적인 대회 준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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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대표팀도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마치고 한국에 집결한다. 현지 항공기 사정으로 예기치 못한 이산가족이 됐지만, 일부 선수는 이날 오전 입국했고, 다른 선수들도 오후에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 야구대표팀 역사상 최초의 미국 국적자인 토미 현수 에드먼(28·세인트루이스)도 이날 한국으로 들어와 대표팀 숙소에 합류했다. 바야흐로 WBC의 계절이 돌아왔다.
올해 WBC는 4개조 20개국이 각 대륙에서 조별예선을 치른다. 한국은 일본, 호주, 중국, 체코와 B조에 편성돼 오는 9일 도쿄돔에서 열전에 돌입한다. 이상기후 탓에 애리조나 캠프에서 충분한 실전 점검을 못한 대표팀으로서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시작하는 일주일간의 훈련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투수들의 손끝감각이 완전치 않아, 3일 예정된 SSG 2군과 평가전은 대표팀 투수가 대표팀 타자를 상대하는 변칙으로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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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손 에이스 김광현(35·SSG)를 비롯해 고영표 소형준(이상 KT) 고우석 정우영 김윤식(이상 LG) 김원중(롯데) 곽빈 정철원(이상 두산) 등 9명은 이동 시간만 30시간 이상 달하는 강행군 탓에 컨디션 조절에 더 신경써야 하는 상황이다. 지휘봉을 잡은 이강철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할 수밖에 없지만, 핑계를 대기엔 남은 시간이 촉박하다.
악전고투 속 최상의 경기력을 기대하는 응원 목소리가 대표팀을 향해 날아들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세계 최강국 지위를 이어가고 있는 골프여제들이 응원 릴레이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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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솔레어) 김효주(롯데·이상 28)와 최혜진(24·롯데) 등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른바 ‘팀코리아 파이팅 해야지’ 캠페인에 동참해 전세계 팬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들은 “WBC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한다. 모두 잘했으면 좋겠다. 한국 팀이 꼭 우승했으면 좋겠다” 등의 덕담을 건네며 결전을 앞둔 대표팀을 응원했다.
결과로 평가받아야 하는 대표팀은 KBO리그 재도약이라는 중책을 안고 열전에 돌입한다. 도쿄돔에서 치르는 1, 2라운드를 통과해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릴 4강전 진출을 1차 목표로 삼은 ‘팀 코리아’가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을 고대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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