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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애리조나=김민규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한국대표팀은 미국 전지훈련이 끝나는 날까지도 최선을 다했다. 폭우와 강풍, 기온저하 등 짓궂은 날씨와 맞서며 컨디션 향상과 대회 준비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들의 고군분투에 맺힌 땀방울이 좋은 결실로 이어질 일만 남았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28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훈련에 진행했다. 이날 오후 한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전까지 훈련·훈련·훈련에 매진하며 미국 전지훈련을 마무리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사령탑 이강철 감독이 자율훈련을 지시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훈련장에 나와 단 1%라도 페이스를 끌어올리기에 전념했다. 모든 선수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마지막 훈련을 소화하며 WBC를 정조준 했다.
특히, 아직 정상 컨디션을 맞추지 못한 투수들은 전날에 이어 마지막 날까지 전력투구로 WBC를 향한 굳은 결의를 다졌다. 이날 고영표(KT), 김원중(롯데), 곽빈(두산), 박세웅(롯데), 정철원(두산), 구창모(NC), 원태인(삼성) 등 7명의 선수가 코칭스태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불펜투구를 진행했다. 전날 60개를 던지며 예열을 마친 양현종(KIA)과 김광현(SSG) 등 베테랑들은 가볍게 몸을 풀며 훈련에 임했다.
‘안경에이스’ 박세웅은 21개의 공을 던지며 마지막 점검을 끝냈다. 훈련 후 만난 그는 “총 21개를 던졌는데 다 괜찮았다. 특히 패스트볼이 생각했던 것만큼 괜찮아서 좋다”며 “내가 원래 페이스를 초반에 빨리 끌어올리는 스타일인데 잘 올라오고 있다. 80%까지 올라왔다. 이제 대회에 잘 대비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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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의 좌완계보를 잇는 구창모는 가장 많은 50개를 던지며 고속충전에 나섰다. 불펜 투구를 마친 구창모는 “내 감각을 빨리 올리기 위해 일부러 많이 던졌다. 내가 생각하기에 투구 수도 많이 부족한 것 같아서 50개를 던졌다”며 “구위나 이런 부분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WBC 공인구는 적응이 된 것 같다. 밸런스가 제구 부분을 신경 쓰면서 던져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KBO리그 ‘신인왕’ 정철원은 말보다 마운드에서 증명해 보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30개를 던지며 투구 점검을 마친 정철원은 “몸 컨디션이 너무 좋다. 하지만 이렇게 말로 하는 것보단 마운드에서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보여줄 것”이라며 “오늘 변화구를 던지면서 감각을 좀 더 익혔다. 국제대회에서 내가 통할지 안 통할진 해봐야 알겠지만 자신은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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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대표팀 타자들은 배팅 훈련과 주루 연습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최정(SSG), 최지훈(SSG), 이정후(키움), 김혜성(키움), 오지환(LG), 박건우(NC)는 실내 배팅 훈련장에서 쉴 새 없이 방망이를 휘두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배팅 훈련을 끝낸 이들은 주루 연습도 진행하며 훈련을 마무리했다.
미국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대표팀은 이날 오후 귀국길에 오른다. 애리조나 투산에서 LA를 거쳐 3월 1일 오전 5시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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