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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WBC 대표팀 감독이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콤플렉스에서 KT와 2차 평가전을 치른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애리조나=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애리조나=김민규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WBC를 준비 중인 한국대표팀은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지만 아직 투수들의 보직 결정 등 과제가 남아있다. 남은 기간 투수들이 컨디션을 얼마나 끌어올리는지가 관건이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의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KT와의 2차 평가전에서 장단 17안타를 몰아쳐 9-0 영봉승을 거뒀다. 연습경기 4연승을 달리며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선 ‘키스톤 콤비’로 출전한 김혜성(키움)과 오지환(LG)의 활약이 돋보였다. 김혜성은 5타수 4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오지환도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 경기를 펼쳤다. 오지환은 네 번의 연습경기에서 타율 0.500(10타수 5안타)을 기록 중이다. 여기에 KBO리그 ‘홈런왕’ 박병호(KT)가 3타수 2안타 2타점을, 대표팀 ‘캡틴’ 김현수(LG)가 3타수 2안타로 쾌조의 타격감을 뽐냈다.

김혜성 3루타<YONHAP NO-1586>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WBC 대표팀과 KT의 2차 평가전에서 3회초 대표팀 김혜성이 3루타를 치고 있다.  제공 | 연합뉴스

이강철 감독은 역시 야수들의 타격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혜성과 오지환의 물오른 타격감과 더불어 안정적인 수비를 칭찬했다. 그는 “(대표팀)야수는 현재 전체적으로 컨디션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운을 떼며 “특히, 김하성과 토미 에드먼을 빼야 하나 싶을 정도로 김혜성과 오지환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 교체상황 등을 고려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MLB)에서 정상급 수비력을 검증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대표팀 주전 ‘키스톤 콤비’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자연스레 김혜성과 오지환은 이들의 백업 역할로 예상됐다. 그러나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두 사람에게 언제든 출전기회를 줄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 감독은 “타순은 WBC 대회에서 나오는 선발 투수를 보고 정하려고 한다. 다 좋은 선수들이기 때문에 왼손 투수냐, 오른손 투수냐에 따라서 라인업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며 “현재 타순은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하고 필요한 선수들 위주로 많이 치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지환 안타<YONHAP NO-3349>
2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WBC 대표팀과 KT와의 2차 평가전에서 2회초 대표팀 오지환이 안타를 치고 있다.  제공 | 연합뉴스

다만, 투수들의 보직은 아직도 불명확하다. 투수들의 이닝을 조금씩 늘려가는 상황이지만 좋아지는 선수도 있고 아직 부족한 선수도 눈에 뛴다. 최종 평가전까지 점검을 한 후 투수들의 컨디션에 따라 보직을 결정하겠다는 판단이다.

이 감독은 “투수들이 투구 이닝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다. 공에 적응하며 좋아지는 선수가 있는 것 같고, 아직 부족한 사람도 있는 것 같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미국과 날씨가 다르니깐 또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나중에 나올 수 있으니깐 3월 3일 SSG와의 연습경기까지 보고 보직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WBC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LG와 마지막 연습경기를 갖는다. 다만, 애리조나 투산 지역에 또 다시 비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는 상황. 이 감독은 “여기서 한 경기라도 더 하고 가면 좋은데 비가 온다더라. 한명이라도 더 던져보고 가야 한다. 최대한 구장관리 측에 얘기해서 비가 그친 후 그라운드가 마를 때까지 경기 시간을 미뤄서라도 해야 한다. 어쩔 수 없다”며 연습경기를 하고 말겠다는 강한의지를 드러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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