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애리조나=김민규기자]“(다들 잘해서) 나만 잘하면 될 것 같다.”
연습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부족하다”며 스스로를 돌아봤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대표팀 외야수 나성범(34)의 부족한 2%는 무엇일까.
나성범은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산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의 베테랑스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열린 KT와의 연습경기 1차전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8-2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나성범은 2회 말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뽑아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4회 말 1사 1루 상황에서 오른 두 번째 타석에 올라서는 중견수 뒤를 넘어가는 3루타를 터뜨려 추가점을 만들었다. 나성범의 3루타 이후 공격의 활로를 뚫은 대표팀은 4회에만 4득점하며 빅 이닝을 가져갔다.
|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승리에 일조했지만 만족스럽지 않다. 그는 타이밍 부분에서 2%가 부족했고 남은 기간 동안 확실하게 보완하겠다고 다짐했다.
경기 후 나성범은 “솔직히 정확히 배트에 맞은 타구가 아니었다. 그냥 뜬공이었고 (배)정대가 잡을 수 있는 타구였는데 햇빛 때문에 안 보여서 운이 좋게 안타가 돼 3루까지 갔다”며 “안타가 나오더라도 정확히 맞는 게 없다. 아직까진 타이밍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남은 시간 동안 그 부분을 보완해야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2015 프리미어12에 이어 세 번째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선다. 무려 8년 만이다. 게다가 아이들과 ‘잘해서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겠다’고 한 약속도 지켜야하기에 각오가 더욱 남다르다. 그는 “오랜 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훈련하는 것이 재밌다. 선수들과 훈련 중간 중간에 타격 관련 이야기도 하고 소통하다보니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며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대표팀 선수들의 분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들 예년보다 빨리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자신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의 타격감이 좋다고 칭찬했다.
나성범은 “원래 시범경기 때부터 실전에 들어가는데 지금은 좀 빠른 감이 있다. 그런데 나 빼고 다들 잘 치는 것 같다(웃음)”며 “타자들 페이스가 다 좋아서 이대로라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일본 투수들이 워낙 좋고 호주도 그렇다. 체코나 중국 선수들이 객관적인 전력상 떨어진다고 해도 야구는 해봐야 된다.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매 경기 더욱 집중하겠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대회 날짜에 맞춰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