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상대하는 KIA 신인 윤영철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과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의 평가전. 3회초 KIA 신인 투수 윤영철이 역투하고 있다. 애리조나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애리조나=윤세호기자] 첫 인상이 좋다. 실전 컨디션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태임에도 당당히 대표팀에 맞섰다. 둘이 활약한다면 KIA의 예상순위 또한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KIA 신인투수 윤영철(19)과 트레이드를 통해 KIA에 합류한 내야수 변우혁(23) 얘기다.

윤영철과 변우혁은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경기에 출전했다. 윤영철은 3회초 마운드에 올라 2이닝 2실점했다. 변우혁은 7번 타자겸 3루수로 출장해 홈런 포함 5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첫 실전인 만큼 고전이 예상됐다. 비시즌부터 페이스를 빠르게 올린 대표팀 선수들과 달리 보통의 프로 선수들에게는 지금 이 시점에서 실전을 치르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그럼에도 두 선수 모두 자신의 장점을 펼쳐보였다.

2023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윤영철은 이날 대표팀 선배들에서 맞서 모든 구종을 구사했다. 속구 최고구속이 시속 136㎞에 그칠 정도로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으나 꾸준히 구종에 변화를 주며 타이밍을 빼앗으려 했다.

경기 후 윤영철은 “프로 데뷔 첫 실전이라 긴장도 많이 했는데 한승택 선배님이 리드를 잘 해주셨다”며 “처음 대표팀 라인업을 보고 어떻게 상대하나 싶기는 했다. 그래도 마운드에 올라가니 아웃을 잡고 싶은 오기가 생겼다. 대표팀 선배들을 보면서 나도 꼭 그 자리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그 마음이 더 커졌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낮았던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능력, 멘탈적은 면은 내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며 “다가오는 시즌 이의리 선배님이 이룬 신인왕에 대한 욕심이 당연히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선발투수 한 자리를 꼭 차지하고 싶고 선발 로테이션을 돌게 된다면 승수도 조금씩 쌓고 싶다”고 첫 시즌 목표점을 밝혔다.

변우혁은 7회말 팀 동료인 이의리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그는 “6개월 만의 실전이고 좋은 투수들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욕심 부리지 않고 공을 많이 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KIA 변우혁, 이의리 상대 좌월 홈런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대한민국 대표팀과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의 평가전. 7회말 KIA 변우혁이 대표팀 투수 이의리를 상대로 좌월 홈런을 친 뒤 1루로 달리고 있다. 애리조나 | 연합뉴스

홈건 순간에 대해서는 “3번째 타석까지 상대 투수에게 끌려다니는 느낌이었다. 3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후 이범호 코치님에게 조언을 구했다. 코치님께서 ‘공을 쫓아 다니고 있는것 같다. 중심을 좀 더 뒤에 잡아놓고 치자’는 조언을 해주셨고 그 다음 타석부터 컨택이 잘 이루어 졌다. 홈런은 실투성 투구를 이범호 코치님의 조언을 생각하고 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맞자 마자 넘어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2019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변우혁은 지난 겨울 트레이드를 통해 KIA로 이적했다. KIA는 우타거포 잠재력을 지닌 변우혁이 필요했고 변우혁은 캠프에서 KIA의 기대가 잘못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변우혁에 대해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다. 3루도 되지만 1루수로 보고 있다. 황대인, 김석환과 경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좋은 선수는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뎁스가 약한 KIA는 특히 그렇다. “올해는 라인업을 구상하면서 스트레스 좀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김종국 감독의 바람도 강한 선수층에 있다. 윤영철이 선발진, 변우혁이 내야진 와일드카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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