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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양의지, 토미 현수 에드먼, 김하성.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포수, 2루수, 유격수 부문에서도 첫 ‘WBC 올스타’가 탄생할 수 있을까.

지난 네 차례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동안 총 7명의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가 ‘WBC 올스타’에 이름을 올렸다. 1루수에 이승엽(2006년 1회 대회), 김태균(2009년 2회 대회), 3루수에 이범호(2009), 외야수에 이종범(2006), 투수에 박찬호(2006), 봉중근(2009), 지명타자에 김현수(2009)가 올스타에 선발되는 영광을 안았다.

아직 포수, 2루수, 유격수 부문에서는 올스타가 탄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2023 WBC에선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주전으로 활발히 뛰고 있는 ‘역대 최강’ 키스톤 콤비 내야진과 KBO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에서 무려 7회를 수상한 선수가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2023년도 WBC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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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 토미 에드먼이 스프링캠프지에서 취재진 인터뷰에 응했다. 플로리다(미국)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먼저, 대표팀에서 주전 2루수를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토미 현수 에드먼(28)은 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뛰고 있는 한국계 혼혈 미국 국적 선수다. 에드먼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최 측이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부모 혹은 조부모의 나라 중 어느 국가를 대표해서 뛰어도 된다는 특별규정을 신설한 덕분에 생애 최초로 한국대표팀에 합류하게 됐다.

에드먼은 2021년 MLB 골드글러브 2루수 부문 수상자이기도 하다. MLB의 경우, 골드글러브는 최고의 수비수에게 주는 상이다.

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김하성(28) 역시 지난해 소속팀에서 주전 유격수로 뛰며 수비력을 인정받았다. 김하성은 지난해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까지 올라갔다.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에드먼과 김하성이 키스톤 콤비 주전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MLB닷컴은 “김하성과 토미 에드먼이 지키는 유격수-2루수 내야진은 이번 대회 최강 수비라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역대 최강 ‘키스톤 콤비’ 내야진에 더해 포수는 ‘KBO 골든글러브’ 포수 부문에서만 7회 수상에 빛나는 양의지(36·두산)가 대표팀 주전으로 나선다. 지난해 타율 0.283을 기록하며 홈런 20개를 때려낸 양의지는 올시즌을 앞두고 두산으로 이적해 호주에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지난 15일 대표팀에 합류했다.

올스타
지난 네 차례 대회에서의 WBC올스타 명단. 한국 선수는 현재까지 총 7명 선발됐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대표팀 성적이 좋아야 가능한 일이다. 2006년 1회 WBC에서 3명의 한국 선수(이승엽, 이종범, 박찬호)가 올스타에 선정됐을 때, 대표팀의 성적은 4강 진출이었다.

2009년 2회 WBC에서 4명(김태균, 이범호, 김현수, 봉중근)이 올스타에 선정될 수 있었던 것도 2위인 준우승을 했기 때문이다. 2013년 3회 WBC와 2017년 4회 WBC에서 올스타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까닭도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했기 때문이다.

총 네번의 대회까지 올스타 최다 배출국은 총 9명을 기록한 일본과 푸에르토리코이며, 공동 3위는 각각 7명을 배출한 대한민국, 도미니카 공화국, 미국이다. 야구 강국 쿠바는 총 5명을 배출해 6위에 위치했다.

일본은 특이하게도 내야수 부문에선 단 한명의 올스타도 배출하지 못했다. 투수 부문에서 4차례 연속 올스타를 배출했지만, 1, 2, 3루와 유격수는 매 대회마다 다른 국가의 차지였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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