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4075110251874
KIA 윤영철, 김기훈, 임기영이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 콤플렉스에서 불펜피칭을 한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제공 | KIA 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애리조나=윤세호기자] 단 한 자리를 두고 3월까지 오디션을 진행한다. 많은 이들이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바라볼 때 5선발 후보 세 명이 꾸준히 실전을 치르며 개막 로테이션을 응시할 계획이다. 다음주부터 5선발 경쟁의 막이 오르는 KIA다.

KIA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 콤플렉스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지근거리에 KT, NC도 캠프를 하고 있고 지난 15일(한국시간)부터는 대표팀도 소집돼 실전을 치르기 용이한 환경이다. 오는 20일 대표팀과 경기를 시작으로 22, 23일 NC전까지 세 차례 평가전에 임한다.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해 한화, 삼성, 롯데와 총 5번의 평가전을 계획했다. 3월 9일 캠프가 종료되며 13일부터 14차례 시범경기로 2023시즌 준비를 마친다.

즉 개막에 앞서 22번의 실전을 치른다. 실전에서 핵심 체크 포인트는 선발진 구성이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활약할 경우 수준급 선발진을 기대할 수 있다. 양현종, 이의리가 WBC 대표팀에 선발된 점에서 드러나듯 선발진은 KIA의 가장 큰 강점이다. 숀 앤더슨, 아도니스 메디나 외인 원투펀치가 활약하고 5선발투수까지 임무를 완수하는 게 KIA가 기대하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일단 좌우균형은 절묘하다. 앤더슨, 메디나, 양현종, 이의리까지 선발 로테이션 4명이 확정된 가운데 외국인 두 명은 우투수, 토종 두 명은 좌투수다. 5선발 경쟁에 임하는 김기훈, 윤영철, 임기영 또한 두 명은 좌투수(김기훈, 윤영철), 한 명은 사이드암투수(임기영)다.

KIA 김종국 감독은 지난 15일 다가오는 실전에서 선발진 운용 계획에 대해 “일단 외국인투수 두 명은 일정에 맞춰 던진다. 그리고 임기영, 김기훈, 윤영철까지 다섯 명이 계속 로테이션을 돌 것”이라며 “양현종과 이의리가 돌아올 때 쯤 5선발 후보 3명 중 한 명이 결정되지 않겠나. 5선발에서 제외된 두 명은 롱릴리프로 쓸 수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춰 또 활용을 하겠다”고 밝혔다.

20230214074946862862
KIA 윤영철(가운데)이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 콤플렉스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제공 | KIA 타이거즈

이어 김 감독은 “각자 다른 장점이 있다. 기영이는 그동안 선발을 한 경험이 있다. 영철이는 구위와 제구 모두 안정된 스타일이다. 기훈이는 작년에 전역한 후 중간에서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래도 기훈이가 중간보다는 선발에서 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면서 “앞으로 세 투수를 경쟁시키고 선발 등판 모습을 잘 보면서 개막 로테이션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발진 결정과 더불어 1군 포수 2명을 결정하는 일도 병행한다. 김 감독은 “시즌에 들어가서는 선발투수에 맞춰 포수를 출장시킬 계획이다. 포수는 수비가 가장 중요한데 일단은 한승택이 1군에 오래 있있고 수비도 안정적이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주효상. 신범수, 김선우까지 경쟁하고 있다. 주전포수가 일주일 6경기 중 4경기 정도 출전하고 남은 2경기는 백업포수에 맡길 계획”이라고 전했다. 사실상 한승택이 주전 포수를 맡고 주효상, 신범수, 김선우 중 한 명이 두 번째 포수 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20230214074944513105
KIA 김도영이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 키노 컴플렉스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 | KIA 타이거즈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선발투수와 포수를 제외한 캠프 키플레이어로 2년차 김도영을 꼽았다. 그는 “유격수와 3루수로 훈련시키고 있다. 유격수는 프로 입단 전에도 많이 했으니까 3루수 비중 60%, 유격수 비중 40%로 훈련 중이다. 앞으로 실전에서 김도영도 꾸준히 출전한다. 프로는 실력이 곧 자리아닌가. 김도영이 잘하면 어느 자리든 주전이 될 수 있다”며 김도영을 향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bng7@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