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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
힘든 시기를 버텨냈다. 지난 2020시즌이 끝난 후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지만 손을 내민 팀은 없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2021년 5월 NC 유니폼을 입은 뒤 ‘철벽 마무리’로 부활했다. NC의 마무리 투수 이용찬(34)의 얘기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태극마크까지 달게 된 베테랑 투수 이용찬은 책임감을 갖고 전력투구할 것을 다짐했다.
이용찬은 두산에서 선발과 마무리를 오가다 NC로 이적한 후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하며 ‘붙박이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시즌 59경기에 나가 60.2이닝을 소화하며 3승 3패 22세이브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했다. NC 이적 후 2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 2017년 자신이 세운 한 시즌 최다 세이브(22세이브) 타이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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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후반기 NC의 반등에 일조한 덕분에 WBC 국가대표팀에 처음 승선하는 기쁨을 맛봤다. 그는 지난 2013·2017년 WBC 출전 기회가 있었지만 팔꿈치 부상이 발목을 잡으며 번번이 눈앞에서 기회를 놓쳤다. 그리고 드디어 첫 출전의 기회가 왔다.
이용찬은 “국가를 대표해서 나간다는 것은 언제나 영광스럽다”고 짧게 소감을 밝힌 뒤 “요즘 한국야구가 위기란 말을 많이 하는데 이번 WBC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다시금 야구의 인기가 살아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시즌 부상 없이 풀타임 활약하며 마무리했다. 회복기도 충분히 가졌고 현재 컨디션도 좋다. 그는 “팀 스프링캠프에서 컨디션을 올리고 대표팀에 합류해 일정에 맞춰 감각을 끌어 올릴 생각이다”며 “(WBC에서)내게 얼마나 많은 기회가 주어질지 모르겠지만 언제나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WBC에서 만나고 싶은 국가나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개인적으로 미국선수들을 상대해보고 싶다. 특정 선수는 딱히 없지만 모두 다 잘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전력을 다해서 상대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용찬의 시선은 4강을 향해 있다. 한국이 미국과 맞붙기 위해선 4강에 진출해야 한다. 4강에서 미국과 만나 마운드에 오를 이용찬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기를 응원한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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