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가 위기라는 사실은 그라운드에 있는 선수들이 가장 잘 안다.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야구 부흥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세계 최고 선수가 총집합하는 WBC에 임하는 30인의 태극전사들이 저마다 필승의지를 다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포츠서울은 30인의 태극전사가 어떤 각오로 WBC를 준비하는지 들어봤다. <편집자 주>
나성범
KIA 나성범이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2. 12. 9.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더 빨리 뽑히고 싶었다. 이번에 뽑혀서 기분이 너무 좋다.”

올해로 프로 생활 11년 차. 골든글러브 외야수 부문 3회,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WBSC 프리미어12에 선발되며 국가대표를 지냈지만, WBC 무대는 처음이다. ‘나스타’ 나성범(34·KIA)이 드디어 그토록 바라던 WBC 대표팀 멤버가 됐다.

나성범은 “모든 선수들이 어느 국제대회든 나가고 싶지만, WBC는 야구 선수에게 가장 큰 대회다. 그 전부터 뽑히고 싶었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뽑혀서 기분이 너무 좋다”며 웃었다. 이어 “언제나 국가를 대표해서 나가는 자리는 항상 영광스럽다. 소집일 (프로필 촬영 때문에)유니폼을 한번 입어봤지만,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을 정도로 정말 기쁘다”고 했다.

[SS포토] 보기만해도 무시무시한 나성범-박병호-이대호!
야구 국가대표팀의 나성범, 박병호, 이대호(왼쪽부터) 등 중심 타선이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15 서울 슈퍼시리즈 쿠바와의 경기에서 선수 소개를 위해 그라운드에 도열하고 있다. 2015.11.05. (스포츠서울DB).

WBC는 오는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나성범은 “다른 해와 다르게 미리 타격 컨디션과 함께 기술적인 부분에서 능력을 빨리 올려야 할 것 같다”며 “이 시기에 경기를 하는 건 처음이다. 처음 하는 것이라 언제 어떻게 무엇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준비하는 건 똑같이 준비하되 빨리 몸을 만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붙고 싶은 팀은 강호 미국과 일본이다. 나성범은 “모든 팀을 다 만나보고 싶지만, 미국과 겨뤄보고 싶다. 어떻게 야구하는지가 궁금하다”고 했다. 한·일전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국민들이 한·일전을 크게 생각하시고, 예전부터 일본전 만큼은 선배들께서 결과를 좋게 이어 오셨기 때문에 나라 망신시키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나성범의 첫 WBC, 이제 시작된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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