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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캠프 시작 이틀 후 바로 실전이다. 즉 캠프에 앞서 완벽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태극마크를 다는 순간 비시즌을 어떻게 보냈는지 고스란히 드러날 게 분명하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이 내달 16일 NC와 첫 실전에 임한다.
일찍이 예고된 일이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11월 중순 대표팀 예비 엔트리 50인을 발표했다. 이후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들에게 공인구를 전달했다. 국제대회마다 이슈가 됐던 공인구 적응 변수를 최소화해달라는 부탁이었다. 약 6주 후인 지난 4일 최종 엔트리가 확정됐고 지난 16일 처음으로 대표팀 선수들이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한 자리에 모였다.
이 자리에서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에게는 각자 역할을 줄 것이고 각자 역할에 충실해달라고 했다. 그리고 정말 몸을 잘 만들어서 경기에 임하고 후회없는 경기를 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WBC는 어느 국제대회보다 컨디셔닝에 민감한 대회다. 시즌 중 열리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시즌 직후 열리는 프리미어12와 달리 WBC는 본격적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시점인 3월에 열린다. 시범경기 시기에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집결해 강도 높은 실전을 치른다.
그래서 비시즌 준비 과정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투수들이 특히 그렇다. 대표팀 캠프가 시작하는 2월 14일에 앞서 실전 투구가 가능한 컨디션이 돼야 한다. 이 감독이 “정말 몸을 잘 만들어 달라”고 강조한 데에는 태극마크를 다는 모든 선수들이 정상 컨디션에서 WBC에 임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과거를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던 2013, 2017 WBC 당시 구위가 떨어진 채로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이 많았다. 2017 WBC에서는 누구보다 험난한 일정을 소화한 베테랑 오승환과 다른 투수들의 컨디션 차이가 뚜렷했다. 오승환 홀로 정상 구위를 뽐내며 한국의 3전 전패를 막았다. 당시 캠프 기간 중 부상으로 투수진 엔트리가 바뀌기도 했다.
이번 대표팀 마운드의 테마는 ‘변칙’이다. 투구수 제한을 고려해 전통적인 마운드 운영에서 벗어날 계획이다. 김광현, 양현종이 1회가 아닌 경기 중반인 3, 4회에 등판할 수 있다. 그만큼 보통 경기보다 많은 투수들이 정상 컨디션에서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캠프 시작 이틀 후인 2월 16일에 NC와 첫 실전을 치르는데 대표팀은 NC전 외에도 애리조나에서 3, 4차례 더 평가전에 임한다. 3월에는 WBC 본선 일본 도쿄라운드에 앞서 오사카에서 오릭스, 한신과 한 차례씩 맞붙을 예정이다.
실전이 곧 시험대다. 컨디션을 확인하는 데에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다. 대표팀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이자마자 어떻게 비시즌을 보냈는지 드러날 것이다. 선수들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몇몇 선수들은 보다 나은 컨디션에서 그라운드에 서기 위해 조기 출국했다. 오지환, 정우영, 김윤식은 선발대로 애리조나로 떠났고 이정후와 이의리는 이미 LA에서 훈련 중이다. 대표팀이 호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한겨울에 흘린 땀방울이 애리조나 캠프부터 빛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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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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