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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에드먼. 사진 | 세인트루이스=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한일 라이벌전 알고 있다.”

한국인이 아니면서 한국 야구대표팀으로 뛰는 최초의 선수가 된 세인트루이스 토미 에드먼(28)이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내놨다. 특히 ‘한일전’ 이야기를 했다. 기대가 된다고 했다.

에드먼은 21일(한국시간) MLB네트워크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 국적 선수가 아니면서도 한국 대표팀으로 뛰는 첫 케이스인 것 같다. 한국 대표팀으로 뛰게 되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특수성이 있었기에 에드맨의 태극마크도 가능했다. 국적이 아니라 혈통을 따진다. 에드먼은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이에 따라 한국 대표팀에도 선발될 수 있었다. 최지만(피츠버그)-김하성(샌디에이고)과 함께 딱 3명 뿐인 빅 리거 가운데 하나다.

능력은 확실하다. 2019년 빅리그에 데뷔한 후 2021년 오롯이 주전이 됐다. 159경기, 타율 0.262, 11홈런 56타점, OPS 0.695를 생산했다. 빼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도 품었다.

2022시즌에는 153경기, 타율 0.265, 13홈런 57타점, OPS 0.724를 만들었다. 단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단단한 수비력도 그대로다. 이 정도 선수가 한국을 위해 뛴다. 김하성과 함께 최상급 키스톤 콤비를 이룰 전망이다.

에드먼은 “지난해 WBC 대표팀 제안을 받았고, 9월에 미팅을 했다. 2017년 WBC에 출전했던 폴 골드슈미트와 놀란 아레나도에게 물어봤다. 야구 인생에서 WBC가 멋진 경험이 됐다고 했다. 기회가 있다면 잡으라고 했다. 한국 대표팀으로 뛸 수 있다고 했을 때 고민하지 않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에 가기 전에 간단한 한국어라도 좀 배워서 가야할 것 같다. 좋은 통역이 함께 간다. 과거 여기서 함께 뛰었던 오승환의 통역이었다. 역시나 함께 했던 김광현도 있다. 김광현에게도 배울 것이 있을 것이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일전에 대한 관심도 높다. ‘숙명의 라이벌’이라 한다. WBC에서 적지 않은 명경기를 연출했다. 에드먼도 “WBC에서 일본과 치열하게 경쟁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번에는 나도 함께했으면 한다. 한국 대표가 되어 도쿄돔에서 뛴다. 대단한 일이다.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WBC에서 명예회복을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강철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도, 선수들도 각오를 다지는 중이다. 빅리거 에드먼이 어머니의 나라를 위해 든든한 지원군으로 나선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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