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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전 어디를 가나 막내예요.”
만 21세. 또 한 번 국가대표팀 막내가 됐다. 그러나 기량은 어리지 않다. 평균 나이 29.4세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명단 30인에 당당히 선발됐다. KIA 투수 이의리(21)가 ‘차기 국대 왼손 에이스’ 대관식을 준비한다.
이의리는 “세계적인 선수들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으니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도쿄 올림픽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성인 대표팀 무대를 밟는 그는 “KBO리그에서도 함께 뛰지 못한 엄청난 선배들과 만날 생각을 하니 좋다. 이것만으로도 내 야구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각오는 ‘국가를 대표해 호투하는 것’ 뿐이다. 이의리는 “세계무대에 나가서 잘하는 것밖에 없다. 성적으로 보여 드려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잘하고 오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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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니, 타깃을 정하는 건 의미없다. 필요한 때에 요긴하게 쓰이려면, 전천후 등판도 불사하겠다는 각오가 필요하다. 이의리 역시 온 힘과 마음을 다해 모든 국가를 상대한다는 생각으로 준비 중이다. 그는 “모든 국가를 다 상대해보고 싶다. 이 나라는 어떻고, 저 나라는 어떤지 몸으로 느껴보고 싶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평소 메이저리그(MLB) 투수들의 영상을 팀과 유형에 관계없이 찾아본다는 이의리는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만나고 싶다. (훈련을 위해) 미국에 가면, WBC 출전 선수들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이의리는 지난 9일 이정후(키움)와 함께 LA로 출국해 몸만들기를 시작했다. 겨우내 강도높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력을 끌어 올려, 이르게 기술훈련에 돌입했다. 개인훈련에서는 변화구 완성도를 높이는 게 목표다. WBC에서 사용하는 공인구에도 적응해야 한다. ‘대표팀 막내’의 겨울은 이미 끝났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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