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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설 엔트리 30명이 정해졌다. 아직은 ‘예비’지만, 사실상 ‘최종’으로 봐야 한다. 눈에 띄는 쪽이 있다. SSG다. 2022년 통합우승을 차지했는데 발탁된 선수는 딱 2명이다. 2022시즌 팀으로서 얼마나 대단했는지 새삼 확인되는 부분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4일 2023 WBC에 출전할 엔트리 30명을 발표했다. 투수 15명, 포수 2명, 내야수 8명, 외야수 5명으로 총 30명이다. 뽑힐 선수는 다 뽑혔다. 신구 조화도 고려했다. 2000년대생이 4명이고, 25세 이하도 11명이나 된다.
팀별로 보면 LG가 6명으로 가장 많고, KT가 4명으로 뒤를 잇는다. 키움과 KIA, NC와 두산이 3명씩 나가고, SSG와 롯데가 2명씩 뽑혔다. 삼성이 1명이고, 한화는 한 명도 뽑히지 않았다.
SSG에 눈길이 간다. 투수 김광현(35)과 3루수 최정(36)이 나간다. 투타에서 KBO리그를 대표하는 거물들이다. 최상의 선수를 뽑아 나가는 대회. 대표팀 선발은 당연했다.
그러나 2명 밖에 안 되는 것은 묘하다. SSG가 2022시즌 정상에 오른 팀이기 때문이다. 뽑힐 만한 선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최지훈, 한유섬, 박성한 등은 2022시즌 충분히 좋은 성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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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포지션이다. 최지훈과 한유섬은 외야수인데 하필 외야에 강자들이 많았다. 특히 최지훈은 2022년 타율 0.304, 10홈런 31도루를 만들었고, 빼어난 중견수 수비까지 보유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앞선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서 맹타와 호수비를 선보인 박해민에게 밀린 모양새가 됐다.
박성한도 쟁쟁한 내야수들을 넘지 못했다. 주포지션 유격수는 김하성과 오지환이 터지고, 2루는 토미 에드먼과 김혜성이 있다. 박성한이 뚫을 틈이 보이지 않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광현과 최정은 투수와 3루수로서 리그 최고로 꼽힌다. 대표팀 선발은 이상할 것이 없다. 다른 선수들의 경우 태극마크까지 달기에는 조금은 미치지 못했다. 어차피 국제대회가 이번 WBC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음에 열릴 대회에서 다시 노려도 된다.
결국 SSG는 이들의 힘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했다. 그만큼 SSG가 ‘팀’으로 강했다는 말이 된다. 야구는 누구 한 명이 잘해서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 선발 5명이 필요하고, 불펜투수도 여럿 있어야 한다. 주전을 받칠 백업도 중요하다. 신예와 노장들이 힘을 합쳐 우승 트로피를 품을 수 있었다.
정용진 구단주는 우승 후 “타이틀 홀더는 한 명도 없지만, 우리가 1등이다”고 외쳤다. 반드시 최고의 선수들이, 라인업을 화려하게 꾸리지 않아도 리그를 제패할 수 있다. SSG가 증명했다. 이번 2023 WBC 대표팀 라인업을 통해 거꾸로 SSG의 2022년이 다시 보인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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