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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과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의 선전에는 코리안 빅리거가 있었다. 4강 신화를 이룬 2006 WBC에서는 박찬호, 서재응, 김병현, 김선우, 봉중근, 구대성, 최희섭 등 코리안 빅리거 7명이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준우승을 달성한 2009 WBC에서도 클리블랜드 핵심 선수였던 추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뜨겁게 배트를 휘둘렀다.
반면 1라운드를 넘지 못했던 2013 WBC 대표팀에는 빅리거가 없었다. 2017 WBC 대표팀에는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이 유일한 빅리거였다. 2017 WBC에서도 대표팀은 1라운드에서 퇴장했는데 그나마 오승환의 대만전 역투로 간신히 1승을 챙겼다.
다가오는 2023 WBC는 다시 다채롭게 대표팀이 구성될 전망이다. 예비 엔트리 50인에 샌디에이고 김하성, 피츠버그 최지만, 보스턴에서 방출대기 상태인 박효준, 세인트루이스 토미 애드먼, 보스턴 레프 스나이더 등이 포함됐다. 최종 엔트리는 30명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르면 내달 중순경 최종 엔트리를 결정할 계획이다. 2006 WBC 이후 가장 많은 빅리거가 태극마크를 달 확률이 높다. 유격수 김하성, 2루수 애드먼, 1루수 최지만의 현역 빅리거 내야진 구성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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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출발선은 2월 14일로 예정된 미국 애리조나 투산 캠프다. KBO리그 선수들은 이날 대표팀에 합류해 WBC를 준비한다. 빅리거는 다소 늦게 대표팀에 합류한다. 김하성은 지난주 “MLB 구단 방침에 따라 2월까지는 샌디에이고 구단 캠프에 있는다. 샌디에이고 소속으로 2월 시범경기도 치른 후 대표팀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17 WBC도 그랬다. 세인트루이스 소속이었던 오승환은 WBC 대회를 앞둔 시점에서 대표팀에 합류했다. 세인트루이스 캠프에서 실전을 준비했고 MLB 시범경기도 한 차례 소화한 후 태극마크를 달았다. 일반적으로 MLB 선수들은 2월까지는 소속팀 캠프에 참가한 후 대표팀으로 이동한다.
즉 빅리거까지 합류해 대표팀이 완전체를 이루는 시기는 3월초가 될 전망이다. 대표팀은 2월 애리조나 캠프를 마치면 3월 1일부터 4일까지 고척돔에서 훈련한다. 이후 일본 오사카로 이동해 3월 6일 오릭스, 3월 7일 한신과 평가전에 임한다. WBC 첫 경기는 3월 9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호주전이다.
빅리거 합류가 대표팀의 성적을 보장한다고 할 수는 없다. 상대적으로 부족한 투수진에 빅리거가 합류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도 수비가 중요한 단기전에서 애드먼과 김하성이 키스톤 콤비를 이룬다면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둘의 수비력은 빅리그에서도 수준급으로 평가받는다. 더불어 레프스나이더는 올해 빅리그 57경기 177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307 OPS 0.881로 활약했다. 외야가 주포지션이지만 1루까지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라인업에 유동성도 가져온다.
이전과는 여러모로 다른 컬러를 지닌 대표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낯선 선수라도 대표팀 전력에 도움이 된다면 태극마크를 건네는 게 KBO의 방침이다. KBO리그 선수들과 빅리거가 조화를 이루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장점을 배우기도 한다. 내년 3월 WBC 대표팀이 지난 두 번의 WBC와는 다른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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