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2.0\' 부활 강행…국내 거래소들 \'상장 계획 없어\'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에 폭락한 루나 코인의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루나·테라 코인의 폭락 사태 이후 재기를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인 테라2.0 프로젝트를 내놨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궁지에 몰리게 됐다.

지난달 28일 가상화폐 외국 주요거래소에 루나2.0이 상장됐다. 그러나 2주도 안 되는 시간에 가격이 90% 가량 급락해 권 대표는 트위터에서 잠적했다가 하루만에 다시 복귀했다. 권 대표는 복귀한 후 트위터에서 “잘못된 정보와 거짓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테라 2.0은 테라폼랩스가 주도하는 체인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권 대표가 한국과 미국 금융당국의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미리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현재 권 대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에게 조사를 받고 있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SEC는 테라USD(UST)의 마케팅 과정에서 연방투자자보호규정을 위반했는지를 두고 테라폼랩스를 수사하고 있다. SEC는 이미 테라폼랩스의 ‘미러 프로토콜’ 서비스를 두고 권 대표를 증권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미러 프로토콜은 테라를 맡기고 미국 주식의 가격을 추종하는 합성자산에 투자하는 서비스다.

또한 합수단은 루나·테라 코인 폭락 사태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로부터 고소·고발당한 권 대표를 수사 중이다. 아울러 지난 11일 권 대표가 2019년 4월 메인넷을 가동해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에 연동되는 테라SDR(SDT) 10억개를 미공개로 사전 발행한 사실이 논란이 되자 사기죄에 해당하는지를 수사하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권 대표 측은 “테라폼랩스가 운영하는 디스코드 채팅방 등에서 사전발행 물량에 대해 말했으며, 사전 발행된 SDT는 테라 생태계 내에서 스테이블 코인의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관리비로 사용할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합수단은 루나 사태와 관련한 정확한 피해규모를 산정하는 작업도 착수했다. 이에 검찰이 루나 사태와 관련해 강제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국내 법인이 해산했고 피의자인 권 대표도 해외에 거주해 강제수사가 원활히 진행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검찰은 거래소에서 루나 코인을 구매했다 손실을 본 사례에도 사기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법리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권 대표는 “95% 이상의 코인 회사들은 2년~5년 이내에 사라질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루나·테라 코인이 폭락하고 테라2.0 프로젝트도 폭락하며 자신의 말대로 몰락하고 있다.

shhong082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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