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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한국어가 들리는 것 외엔 적응할 만했다.”
K리그에서 처음으로 실전 경기를 치른 국가대표 센터백 김영권(32·울산 현대)은 이렇게 웃으며 말했다.
김영권은 20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끝난 ‘하나원큐 K리그1 2022’ 개막 라운드 김천 상무와 홈경기(0-0 무)에서 팀의 무실점을 견인, K리그 데뷔전을 의미 있게 치렀다. 그는 경기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경기 내용으로는 선수들이 잘 해줬다. 다만 상대가 한 명 퇴장당했음에도 비겨서 아쉽다”고 말했다.
일본과 중국에서 프로 커리어를 쌓은 김영권은 지난 겨울 J리그 감바 오사카에서 울산을 통해 K리그에 입성했다. 각급 대표팀 시절 은사인 홍명보 감독과 클럽에서 재회했다. 베테랑이나 K리그는 처음이다. 그는 “울산엔 대표팀에서 발을 맞추는 선수가 많다. 늘 발을 맞췄을 때처럼 했다. 울산이 점유율을 늘리는 축구를 하기에 그것을 많이 준비한 것 같다”며 “상무는 수비가 매우 강했다. 대표 선수도 존재해서 득점하기 어렵더라. 하지만 내가 빌드업서부터 공격적으로 더 하면 기회가 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리그는 처음이지만) 스스로 예상한대로 경기가 진행된 것 같다. (해외에서 한 것과 비교해서) 큰 틀에서 다르다고 생각한 건 없다. 다만 관중석에서 한국어가 들린다는 게 새롭더라”고 웃었다.
울산엔 이날 김영권 뿐 아니라 여러 새 얼굴이 데뷔전을 치렀다. 특히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테크니션으로 활약한 아마노 준이 새 엔진 구실을 했다. 김영권은 “아마노는 일본서부터 알았다. 한국 선수 특성에 관해 얘기를 많이 해줬다. 잘 적응하면 능력이 있는 선수여서 잘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경기 직후 아쉽게 승리는 놓쳤지만 김영권에 대해 “왜 우리가 그를 원했지는 보여줬다”고 치켜세웠다. 김영권은 우승 경쟁을 해야 하는 전북 얘기에 “전북이 강하다는 건 K리그 선수 누구나 안다. 전북만 신경쓰면 다른 팀에 잡힐 수도 있다. 모든 팀을 상대할 때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전북이 강하지만 우리가 더 준비를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천의 최전방을 지킨 대표팀 동료 공격수 조규성도 이날 원정서 승점을 따내며 웃었지만 선배 김영권을 높게 바라봤다. 그는 “여유나 기량은 내가 감히 평가할 수 없다. 너무 잘하시더라”며 “대표팀에서 훈련할 때보다 실전에서 만나니까 더 체감했다. 내가 더 발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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