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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자영기자]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도미노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BBQ는 가격 동결을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교촌치킨과 bhc치킨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해 소비자들의 볼멘소리가 나오는 상황에서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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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시스BBQ는 당분간 치킨 가격을 인상하지 않겠다고 15일 밝혔다. BBQ 관계자는 “고객들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힘든 상황에서 가격 인상 부담 없이 연말연시에 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결정은 앞서 경쟁사인 교촌치킨과 bhc치킨이 원·부자재 가격 인상과 인건비·배달료 상승 부담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한 것과 다른 행보다. 교촌치킨과 bhc치킨이 잇따라 치킨 가격을 올리면서 ‘치킨 2만원 시대’도 현실화됐다.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는 지난달 22일부터 제품의 권장가격을 평균 8.1% 인상했다. 품목별로 500원~2000원 정도 수준이다. 대표 메뉴인 ‘교촌오리지날’과 ‘허니오리지날’은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레드콤보’와 ‘허니콤보’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bhc치킨도 오는 20일부터 치킨 메뉴를 비롯한 일부 제품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1000∼2000원 인상하기로 했다. 대표 메뉴인 ‘해바라기 후라이드’는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2000원 오른다. ‘뿌링클 콤보’, ‘골드킹 콤보’ 등 콤보류와 ‘레드킹 윙’, ‘맛초킹 윙’ 등 윙류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가격 인상 배경에 대해 교촌에프앤비·bhc치킨 관계자는 “인건비와 배달료 상승, 배달앱 이용 증가에 따른 수수료 부담, 임대료 상승, 원·부자재 인상 등으로 가맹점 운영이 어려워진 점주들을 위해 부득이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치킨 가격 인상 요인은 넘치는 상황이다. 농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튀김가루의 원재료인 옥수수의 경우 2018년 대비 가격이 약 72% 상승했다. 인건비 부담 역시 커졌다. 최저임금은 지속 상승해 내년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5.1% 오른 시간당 9160원이다. 최근 비대면 소비가 증가로 가맹점이 부담해야 할 배달앱 수수료도 증가했다. 2018년 기준 건당 3300원이었던 수수료는 매년 늘어 현재 건당 4500원까지 올랐다.
이런 이유로 BBQ 가맹점주들 역시 판매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BBQ는 치킨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본사가 자사 앱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가맹점들의 수익을 보전해 줄 방침이다. 다만 BBQ는 내년 배달대행 수수료 추가 인상을 시사했다. BBQ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중대재해처벌법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여러가지 요인으로 배달대행 수수료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BBQ의 치킨 가격 동결 소식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SNS 등에서 일부 소비자들은 ‘앞으로 치킨은 BBQ에서 먹어야겠다’, ‘잘한 결정이다’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반면 ‘이미 다 올려놓고 동결이라고 생색낸다’, ‘배달비를 인상하면 결국 가격 인상과 다를게 없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적지 않았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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