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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경찰서 신하영 경위.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김효원의 ON터뷰] “범죄, 무엇보다 예방이 가장 중요합니다!”

최근 32년 경력을 자랑하는 방배경찰서(서장 김상문 총경) 생활안전과 범죄예방 진단팀 신하영 경위(51)의 유튜브 콘텐츠가 인기 상승 중이다. 서초구와 방배경찰서가 함께 제작해 서초구 1인가구 지원 센터 유튜브 채널 ‘서초싱글 토크’를 통해 제공하는 ‘범죄예방교실’ 콘텐츠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범죄와 이를 예방하는 법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신 경위는 30여년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경찰대학교 치안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으며 연구한 범죄예방학 이론을 더한 실속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신 경위가 참여하는 ‘범죄예방교실’ 유튜브는 지난 7월 자치경찰 제도가 도입된 이래 적극 행정 우수 사례로 호평받고 있다.

1회에 선보인 ‘보이스 피싱? 낚이지 마세요’는 조회수가 폭발적이다. 신 경위는 여성청소년과와 서울경찰청 수사과 등에서 오래 활동한 경험을 살려 수사과 조요나 수사관과 함께 보이스피싱에 피해당한 사례를 소개하고 예방법을 알려준다. 신 경위가 강조하는 보이스피싱 당하지 않는 법은 △국가기관은 현금을 요구하지 않는다 △모르는 앱은 깔지 말라 △모르는 번호는 끊어라 △피싱범을 자극하지 말라 등이다. 보이스피싱 편이 공개된 후 댓글에 ‘보이스피싱을 당하기 직전에 이 영상이 생각나 정신을 차려 돈을 잃지 않았다’는 내용이 속속 올라오고 있어 만든 보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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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영 경위의 온라인 범죄예방교실. 출처|유튜브 캡처

신 경위는 “보이스피싱범이 가장 많이 사칭하는 기관이 금감위다. 그 어떤 기관도 직접 돈을 보내라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많은 피해자들이 홀린듯이 돈을 찾아서 대면으로 돈을 건네주거나 범인이 깔라고 한 앱을 깐 후 스마트폰 범죄에 당한다. 돈을 보내거나 앱을 깔 때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면서 “피싱범에게 전화해서 야단을 치는 것도 금물이다. 그들은 우리의 집주소 등 모든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복을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혼자 사는 여성을 위한 1인 가구 범죄예방법, 스토킹 대처법, 데이트 폭력 예방법, 아동학대 예방법, 아동청소년 개인정보 보호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콘텐츠는 지난 2월 주민설문조사를 통해 주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내용들로 엄선했다. 또 각 영상별로 전문가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더욱 심도깊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스토킹 처벌법 편에서는 방배경찰서 김상문 서장이 직접 출연해 심도 깊은 내용을 전달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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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영 경위는 여성청소년계에서 오래 몸담았다. 김효원기자 eggroll@sportsseoul.com

코로나19로 인해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기 어려운 요즘 유튜브 콘텐츠의 효용을 더욱 실감한다는 신 경위는 “코로나로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교육을 하기 어렵다. 유튜브를 통해 범죄예방 꿀팁을 알려드리기 때문에 전파력이 높고 범죄 예방효과도 크다. 앞으로도 국민 안전을 위해 시의적절한 아이템을 찾아 범죄예방 정보를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신 경위가 범죄 예방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이유가 있다.

신 경위는 “올해는 자치경찰 원년이다. 범죄는 사건이 일어난 후에 수사하는 것보다 예방하는 게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체계상 실현이 어려웠다. 지난 7월 1일부터 수사를 하는 수사경찰과 범죄예방을 하는 자치경찰로 구조가 개편됐다. 이에 범죄가 일어나기 전에 예방하는 구실을 보다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실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학생이던 20대 초반 경찰 시험에 응시해 경찰이 된 후 32년간 일선에서 뛰었다. 범인을 쫒다 발에 유리가 박힌 적도 있고 덩치 큰 피의자와 실랑이하다 허리를 다친 적도 있다. 어린 딸을 재워놓고 새벽에 현장으로 뛰어간 적도 많았다. 어려움도 많았지만 여전히 경찰이 좋고 일할 수 있어 행복하다는 그다.

신 경위는 “대학생 때 홍콩 영화에 나온 여자 경찰에 반해 경찰이 되었다. 32년을 일했지만 지금도 경찰이 좋다. ‘헬퍼스 하이’(Helpers High)라는 말이 있다. 남을 도우면서 긍정의 에너지를 얻는다. 범죄 환경을 개선해 범죄예방을 하는데 힘쓰는 일을 열심히 하고 기회가 된다면 여청수사팀에서 아동학대, 정서학대, 장애학대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수사 업무를 하거나 사이버 수사팀에서 디지털 범죄예방 수사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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