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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동효정 기자] 봄철 계속되는 궂은 날씨로 일조량이 부족해지자 채소 수확량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산지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상추, 오이 등은 물론 제철 과일까지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에 따르면 전국 5월 평균 강수 일수는 13.6일이다. 최근 10년 내 가장 높은 수치로 5월 비가 가장 적게 온 2019년 5.4일, 2017년 5.7일과 비교하면 2배가 넘는 수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건고추는 수급 조절 매뉴얼상 ‘상승 심각’ 단계가 전망됐다. 수급 조절 매뉴얼은 농산물 가격에 따라 시장 상황을 안정, 주의, 경계 및 심각 단계로 구분한다. 심각 단계에 이를 경우 정부가 나서 비축 물량을 할인 판매하거나 필요시 직수입에도 나선다.
건고추 도매 가격은 평년 8437원(600g)에 거래됐지만 올해는 5월 셋째주 거래 가격이 1만5356원으로 집계됐다. 평년 가격에 비해 82%나 상승한 수치다.
시금치의 경우 주산지인 포천, 남양주 등 경기지역의 생육 부진으로 출하량 감소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시금치(4㎏) 평균 도매 거래 가격은 1만 6060원으로 1개월 전 1만3292원에 비해 20.82% 증가했으며 평년(1만799원)에 비해 48.71% 올랐다.
상추도 비로 인한 출하 지연과 작업비용 상승 등이 이어지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적상추(4㎏)평균 도매 거래 가격은 2만 7580원으로 1개월 전 1만 5392원과 비교해 78.71% 증가했으며 평년(1만3658원)에 비해서는 101.4%나 급증했다.
깻잎도 가격이 급등했다. 깻잎(2㎏) 평균 도매 거래 가격은 2만 5120원으로 1개월 전 1만 8920원에 비해 32.76% 증가했다. 평년(1만 7212원)과 비교해서는 45.94% 가격이 올랐다.
오이의 경우 소매시장에서 10개 기준 상품은 1400원 상승한 6200원 선에 거래되며 중품은 1250원 상승한 5550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잦은 비와 흐린 날씨의 영향으로 꽃이 맺히지 못하는 등 생육상태가 좋지 않아 시장 내 반입 물량이 감소하면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재래시장 반입량도 급감했다. 서울 가락시장의 경우 지난 5월 1~26일 기준 오이류 입고량은 총 2만7450톤으로 2020년 2만9510톤, 2019년 2만9394톤보다 7%가량 감소했다. 상추류 역시 올해 같은 기간 6760톤이 들어와 2020년 7281톤, 2019년 7267톤에 비해 반입량이 줄었다.
농산물유통정보 관계자는 “상추, 오이 등 채소류의 경우 향후 계속되는 우천 예보로 생육부진 등으로 산지 출하가 원활하지 못할 것”이라며 “대부분 채소류의 시장 반입량이 감소할 것이라 예상돼 당분간 가격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vivid@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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