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로부부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낸시랭이 이혼 과정에서 겪은 힘들었던 시간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4일 방송된 ‘애로부부’는 세간의 화제였던 결혼과 이혼 이후 3년 만에 방송 복귀를 한 팝 아티스트 겸 방송인 낸시랭과 함께했다. 낸시랭은 “그 동안 자료화면이 가장 고통스러웠다”며 “전남편 관련된 기사에 내 얼굴이 같이 나오는 게 큰 고통이어서 확실히 서류상 정리를 하고 방송에 나오려고 했는데, 그게 3년이나 걸렸다”고 힘들었던 이혼 과정을 털어놨다. 또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혼자였던 제게 조직적으로 접근한 상대방의 덫에 걸렸다”고 말해 MC들을 안타깝게 했다.

하지만 이날의 ‘애로드라마’는 만만치 않은 고난을 겪은 낸시랭조차도 화들짝 놀라게 할 만큼 큰 충격을 안겼다. 사연의 주인공은 고교 시절 첫사랑인 남편과의 사이에 남매를 두고, 남편이 열어준 카페를 경영하며 남부러울 것 없이 살고 있는 주부였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지 남편은 지나치게 외모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고, 수상한 기색을 드러냈다. 놀랍게도 남편은 아내의 친한 동생은 물론, 카페에 손님으로 드나드는 두 여자와 카페 아르바이트생까지 모두 상간녀로 두고 있었다.

그러나 아내는 아이들에게 최고의 아빠라는 이유로, 불륜 현장을 목격한 아이들 앞에서도 남편을 감싸주며 가정을 지키고 싶어했다. 사연을 지켜본 MC들은 모두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해 했지만, 낸시랭은 “이 모든 문제를 가지고도 아내가 남편을 너무 사랑하고 계셔서, 이 ‘역대급’ 불륜을 용서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홍진경은 “사연 주인공은 남편이란 존재가 삶에서 사라지는 게 두려우신 듯하다”고 진단했다.

이날 사연 주인공은 전화 연결을 통해 “방송이 나가면 저한테 너무 바보같이 산다는 안 좋은 말도 많을 것”이라며 “하지만 저 말고도 속사정을 감추고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다 사정이 있기 마련이니 무조건 비난하기보단 위로해주면 감사하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러자 이용진은 “지금까지 잘 해 오셨다. 사연 신청자께서 바보처럼 살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싶으신 것 같다”며 “모든 게 남편의 잘못이지, 이 분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사연 주인공의 마음을 감쌌다.

실제로 부모의 불화와 이혼을 겪었던 서동주는 “저는 사실 그 모든 과정을 지켜보며 답답했다”며 “자녀들 때문에 참고 계시지 않으면 좋겠다. 자녀들은 부모의 진짜 행복을 바란다”고 말했다. 또 “저희 어머니도 이혼이라는 큰 결정을 내리기 전에 자녀들 때문에 참았다고도 하셨지만, 지금은 누구보다 행복하게 잘 살고 계시다”고 사연 주인공을 응원했다.

‘애로부부’는 SKY&채널A에서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채널A, 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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