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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민규기자]“결국 T1이 롤드컵 우승이다. 달라진 T1 스타일을 보고 팬들이 ‘T1 경기 맛있다’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T1의 새 지휘봉을 잡은 ‘대니’ 양대인 감독이 지난 1일 가진 인터뷰에서 롤드컵 우승을 확신하며 ‘T1 왕조재건’을 다짐했다. 특히, 그는 T1의 팬 문화에 대해 언급하며 “프로이기에 최고의 쇼로 팬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감독은 “올해 담원의 모습을 보면 파괴적·압도적이었다. 이러한 스타일을 T1에 입히는 과정에서 시간이 걸릴 뿐이지 결국은 롤드컵 우승이다”며 “달라진 T1 경기에 대해 팬들이 보고 ‘T1 경기 맛있다’란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T1의 거대한 팬 문화도 알고 있다. 가고자 하는 길은 롤 판의 1등이다. 그 길을 잘 제시하고 나가다보면 팬들도 좋게 봐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T1에 합류하면서 양 감독과 ‘제파’ 이재민 코치와의 위치가 바뀌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선 이재민 코치가 먼저 운을 뗐다. 이 코치는 “양 감독이 내년에 감독이란 포지션에서 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히면서 내게 코치를 제안했고, 하루 정도 고민하다 수락했다”면서 “주변에서 나이 차이 등을 고려해 위치가 바뀐 것을 이상하게 볼 수 있는데 주변 시선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양 감독은 유능하고 똑똑한 사람이다. 나보다 대부분 뛰어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다른 감독과 비교해 어떤 면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양 감독은 “(나는)경기 후 피드백 자체를 밴픽에 두고 한다. 밴픽은 곧 전쟁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밴픽부터 시작해 모든 부분에서 선수들이 납득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한다. 이런 면에서 내가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솔직한 답변을 내놨다. 그러면서 그는 “롤 판을 씹어 먹기 위해 1년 반을 공부했다. ‘제파’ 형도 뛰어나기 때문에 함께 한다면 롤 판에 새 역사를 남길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서로서로가 성장하면서 좋은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T1성장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양 감독과 이 코치는 빠르게 T1행을 결정지은 이유도 밝혔다. 양 감독은 “돈보단 평소 ‘페이커’ 선수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은퇴하기 전 이 전설적인 선수와 함께 하고파 빠르게 결정했다”면서 “또 다른 이유는 롤드컵 우승 등 내가 담원을 엄청 키워놓고 나왔다고 생각한다. T1에 가서 내가 키운 담원을 무찔러보자는 생각으로 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 코치는 “양 감독과 1년여 같이 생활하면서 그의 성향을 알게 됐다. T1의 유능한 선수들을 가르치면서 결과로 이어진다면 모든 부문에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 T1행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 감독은 ‘페이커’ 이상혁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털어놨다. 그는 “페이커 선수는 너무 많은 부담을 갖고 플레이를 해온 거 같다. 미드라이너가 해야 할 일을 하자는 식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면서 “페이커 선수는 모든 것을 빠르게 배워가고 있다. 행실도 좋고, 매사에 열심히 해서 좋다. 왜 월드클래스인지 확실히 알게 됐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다른 선수들 모두 장점이 많다. 지금은 선수 개개인을 맛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LCK와 LPL(중국)의 전체적인 레벨 차이를 묻는 질문에 그는 “쉽게 말하자면 담원이 1등 했으니 LCK가 1등”이라고 강조하며 “각 리그의 장단점이 명확히 있지만 확실한 건 LPL은 너무나도 즉각적으로 잘한다는 것은 틀림이 없다”고 말했다. 끝으로 양 감독은 “올해는 중국에 갔던 선수들이 한국에 많이 복귀했다. 내년 시즌 LCK의 대유행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 내년 시즌이 재밌을 거 같아 더욱 더 열심히 해서 잘 해낼 것”이라며 “내년에 (T1은)롤드컵은 무조건 간다. 못 가면 즉시 사과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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