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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안은재기자]“산을 하나 넘은 기분……이제는 서로 좋아하는 쌍방 멜로 하고 싶어요.”

배우 지수는 최근 종영한 MBC 수목극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에서 교생 선생님으로 발령한 선생님에게 첫눈에 반하지만 그 선생님이 자신의 형의 아내가 돼 절절한 짝사랑을 하는 서환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꾹 찍었다.

2015년 MBC 드라마 ‘앵그리맘’으로 데뷔한 지수는 KBS2 ‘발칙하게 고고’(2015), SBS ‘닥터스’(2016), ‘달의연인 - 보보경심 려’(2016), JTBC ‘판타스틱’(2016),‘힘쎈여자 도봉순’(2017), 넷플릭스 ‘첫사랑은 처음이라서’(2019) 등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하지만 ‘내가예’ 같은 정통 멜로에서 주연으로 극을 이끈 것은 처음이었던 그는 “산을 하나 넘은 기분이랄까요. (종영해서) 후련한 기분이 가장 큽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내가예’가 ‘형수와 도련님의 사랑’이라는 설정으로 마라맛 드라마에 등극했다는 후문에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제가 형수를 좋아한 게 아니라 제가 사랑한 여자가 형수가 된 거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마라맛 드라마라는 이야기를 많이 봤는데, 제가 마라탕을 좋아해서 안다. 시청자들이 이 드라마로 그 맛을 느끼는건가 싶었다. 그런 반응이 재밌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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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았던 반응으로 ‘등빨이 좋다’를 꼽으며 웃다가도 “당연히 연기자로서 지수 연기 좋아졌더라 이건데. 제 입으로 하기가 부끄러워 말을 안 했다”고 귀뜸했다.

‘내가예’는 지수에게 첫 정통멜로 극으로 한 여자를 긴 시간 절절히 사랑하는 역할은 감정의 흐름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지수는 “환이가 순애보적인 사랑을 했던 터라 (감정을) 절제해야 한다는 점이 어려웠다. (임)수향 누나가 너무 연기를 잘 해주셔서 어려운 장면들조차 몰입이 잘됐다. (임)수향 누나 (하)석진이 형 모두 베테랑이다. 막내라 챙김을 많이 받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내가 바라는 건 그 사람을 갖는 게 아니라 그 사람이 행복한거야’라는 대사를 메모하기도 했다. 환이에게 배려심 많은 섬세한 행동들을 배웠고 가치관이 참 멋있어서. 나는 이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면서도 “환이는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이 먼저라면 저는 첫 번째가 내 행복이다.(웃음) 좋아해주는 사람보다는 내가 좋아해야하는 타입이다. 내가 환이였다면 형에게 ‘나 이 여자 좋아하니까 건들지 말라’고 했을 거다. 아니면 여자에게 선택권을 주는 등 타협하겠다”며 극 중 캐릭터와는 사뭇 다른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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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이가 왜 그렇게까지 오예지에게 꽂혔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지수는 “저도 저렇게 오래 사랑할 수 있는 원동력이 뭘까 생각해봤다. 아마 오예지가 계속 밀어냈기 때문이 아닐까. 사람은 본능적으로 밀어내고 가지지 못하면 더 가지고 싶은 심리가 있다. 마지막에도 내가 가질 수 있을 것 같아서 재도전하지만 끝까지 밀어내서 더 가게 된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예지가 마지막에 ‘사랑한다’고 해줘서. 그때 해소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또 자신도 환이의 마음을 이해한다면서 “사랑이 아니더라도 무언가를 크게 갖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일상에서 그런 크고 작은 감정들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뭐든 쌍방 감정인 것을 하고 싶다. 이번에 한이 제대로 맺혔다. 멜로라면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unjae@sportsseoul.com

사진|키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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