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17일 BWF 월드투어 파이널 출전

이번대회 우승 시 시즌 11승 달성

日 켄토가 세운 단일시즌 최다 우승과 타이

월드투어 파이널서 약했던 모습 극복해야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세계 최강’ 안세영(23·삼성생명)이 2025년 ‘완벽 피날레’에 단 한 걸음만 남겨뒀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역대 단일시즌 최다 우승 기록 타이에 도전한다.

안세영은 17일 중국 항저우에서 막을 올리는 BWF 2025 월드투어 파이널에 출전한다. 올해 안세영이 뛰는 마지막 대회다. 앞서 10번의 우승을 적은 안세영. 2025년을 마무리하는 이번대회에서 시즌 11번째 우승을 정조준한다.

만약 정상에 서면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이미 안세영은 지난달 호주오픈 정상에 서며, 2024년 본인이 세운 여자단식 단일시즌 최다 우승 기록 9회를 넘어섰다. 다음 목표는 일본 모모타 켄토가 남자단식에서 세운 한 시즌 11회 우승 기록이다.

물론 도전이 쉽지만은 않다. BWF 월드투어 파이널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대회인 만큼, 세계 최강의 실력을 갖춘 선수에게만 출전 기회를 준다. 남자단식, 여자단식,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 5개 종목에서 연간 월드투어 포인트 합산 상위 8명(조)만 출전할 수 있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을 연이어 넘어야 한다는 뜻이다.

안세영의 천적 중 한 명인 중국의 천위페이가 한 국가 당 최대 두 명 출전 조건으로 이번대회 나서지 못하는 건 ‘호재’다. 다만 또 다른 맞수인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는 출전한다. 더욱이 안세영과 A조에 함께 묶였다. 아무리 세계 1위라고는 하지만, 안세영에게도 ‘죽음의 조’라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는 점도 안세영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안세영이 처음 월드투어 파이널에 출전했던 건 지난 2020년이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나섰지만, 우승은 2021년 대회 한 번이다. 나머지 네 번은 결승도 밟지 못했다. 2022년 대회 때는 조별예선 탈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그래도 최근 분위기가 좋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다. 상반기가 뜨거운 기세를 자랑했던 안세영은 날씨가 더워진 여름 다소 꺾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를 잘 극복했다. 9월 이후 출전한 다섯 번의 대회 중 무려 네 번 정상을 밟으며 왜 본인이 ‘여제’로 불리는지 증명했다.

최강자다운 2025년을 보냈다. 이미 훌륭한 1년 커리어라고 할 만하지만, 마지막 ‘화룡점정’이 남아있다. 안세영이 ‘배드민턴 왕중왕전’인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과 함께 ‘역대 1위 기록’ 11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skywalk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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