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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프로스포츠의 관중 30% 입장을 허용한 가운데 K리그는 25%를 마지노선으로 정해 점진적으로 입장 규모를 늘려갈 방침이다.
문체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막 이후 무관중 경기를 지속하다 지난달 26일 발표를 통해 관중석 규모의 10% 입장을 허락했다. 이어 지난 7일에는 관중 입장 비율을 늘려 30%로 상향 조정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프로스포츠 관중석 10% 허용 이후 초기 경기 운영에 미흡한 점이 있었던 사직구장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방역상태가 안정적이었고 경기장을 통한 확산사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라며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K리그의 경우 14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성남FC와 부산 아이파크의 경기부터 더 많은 관중이 입장할 수 있다.
문체부가 30% 입장 허용안을 발표했지만 K리그는 그에 못 미치는 최대 25% 수준에서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30% 입장을 허용할 경우 문체부의 ‘1미터 이상 거리두기’ 지침을 온전히 지키기 어려운 환경 때문이다. 일정 수준 이상의 거리를 띄어야 하는 만큼 무리하게 30%까지 확장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각 구단의 의견을 검토한 결과 30%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25% 정도면 대부분의 구단에서 수용할 만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적지 않은 구단이 경기장 규모나 수용 시설 등의 한계로 인해 25%에 다소 못 미치는 인원만 받을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예매 경쟁이 가장 뜨거운 대구FC의 경우 24.5%, 3007명 예매가 최대치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종합운동장을 쓰는 부산 아이파크와 성남, 상주 상무 등도 22~24% 정도만 수용이 가능하다. 비교적 대형 경기장인 문수경기장을 쓰는 울산 현대도 시뮬레이션 결과 23~24% 비율의 관중만 받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문수경기장의 경우 수용 인원이 4만명을 넘기 때문에 1만명 정도를 받을 수 있어 예매에는 큰 무리가 따르지 않겠지만 수용인원이 1~2만 명에 불과한 전용경기장, 종합운동장의 경우 최소 3000여석에서 많아야 5000여석 정도만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부 구단에서는 여전히 예매 대란이 일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K리그에서 가장 큰 경기장을 쓰는 FC서울의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무리 없이 25%를 수용할 전망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원래 6만6704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실제 예약에는 5만5000여석을 올린다. 4분의 1이면 1만3750여석으로 지난 시즌 평균관중 1만7061명과 큰 차이는 없다. 서울 관계자는 “화장실 등의 모든 부대시설에서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하게 시행하고, 안전요원을 더 많이 배치해 많은 관중이 몰려도 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중 입장이 늘어나면서 각 구단은 거리두기 지침을 더 강화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할 전망이다. 대부분의 구단이 지침을 무리 없이 시행한 가운데 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일부 관중이 소리를 치고 붙어 앉는 등의 사례가 발견됐다. 연맹 관계자는 “징계까지는 아니지만 시정 공문 정도는 나갈 수 있다”라면서 “어렵게 유관중으로 전환한 만큼 각 구단이 앞으로 더 신경쓰기를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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