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딘 지단
2002 한일월드컵 시절 프랑스 국가대표 지네딘 지단. 이주상기자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감독 지단보다 선수 지단이 더 우수하다.”

‘스포르트’ 인터넷판 등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에스파뇰 원정을 하루 앞둔 28일(한국시간) 기자회견에 참석한 지네딘 지단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사령탑으로 고충을 털어놨다.

선두 바르셀로나(승점 69)보다 한 경기 덜 치른 가운데 2위(승점 68)를 마크 중인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최하위 에스파뇰전에서 선두 복귀를 노린다. 리그 잔여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그는 “에스파뇰은 우리에게 어려운 상대가 될 것이다. 강한 집중력과 더불어 전력을 다해 겨루겠다”고 강조했다. 강등 위기에 처한 에스파뇰은 아벨라르도 페르난데스 감독을 경질, 한 시즌 4명의 사령탑을 선임하는 이례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지단 감독은 “(우리 팀에)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얘기할 게 없다. 아벨라르도 감독의 해임은 유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감독 지단’에 대한 얘기도 스스럼없이 꺼냈다. 그는 “향후 20년간 감독을 할 생각은 없다. 그 전에 은퇴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20년을 언급했지만 실제 (감독하는 기간은) 얼마일지 모르겠다”고 말한 지단 감독은 “매일 스스로 자극하며 동기부여하고 있다. 난 늘 선수로 (뛰는 것만) 생각을 해왔다. 선수 시절 ‘감독이 될까’라는 질문엔 ‘아니다’고 답했지만 지금은 하고 있지 않느냐”고 했다.

또 “감독은 소모적인 일이 정말 많다. 20년이나 하는 건 분명히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선수 지단과 감독 지단’에 대한 질문엔 “감독보다 선수로 내가 더 훌륭했다. 나보다 더 훌륭한 선수도 있었지만 스스로 이룬 것에 만족한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에서 은퇴한 건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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