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 홀리필드
출처 | 타이슨-홀리필드 1997년 ‘핵이빨 사건’ 경기 유튜브 영상 캡처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자선 경기를 통해 15년 만에 링 복귀를 선언한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54)이 과거 귀를 물어뜯으며 악연이 된 에반더 홀리필드(58)를 상대하게 될까.

12일(한국시간) 미국 케이블방송 ‘폭스 비즈니스’ 인터넷판과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 주요 외신은 ‘타이슨이 오랜 라이벌인 홀리필드와 대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타이슨은 지난 1996년 세계복싱협회(WBA) 헤비급 타이틀 방어전에서 홀리필드와 처음 겨뤘는데 11라운드 TKO 패배를 당했다. 1년 뒤 리턴매치를 벌였는데 타이슨은 홀리필드의 교묘한 플레이에 격분, 귀를 물어뜯는 기행으로 실격패했다. 올해 자선 경기에서 타이슨과 홀리필드가 실제 링에 올라 겨루면 23년 만에 맞대결이 된다.

타이슨과 홀리필드는 40대 시절인 지난 2008년에도 재대결 성사를 두고 이목을 끈 적이 있다. 마땅한 흥행카드를 찾지 못한 프로복싱계가 이벤트 형식으로 둘의 대결을 추진한 것이다. 하지만 마땅한 스폰서를 찾지 못했고 둘간의 조건 등이 어긋나면서 성사되지 않았다. 12년이 세월이 흘러 어느덧 50대가 된 이들이 이번엔 실제 링에서 주먹을 주고받을지 관심사다. 홀리필드는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타이슨과 재대결 가능성에 긍정적인 견해를 보였다. 그는 “우선 그(타이슨)에게 (대결 의사를) 확실히 물어야 할 것 같다. 자선을 위한 것이니 ‘윈-윈(Win-Win)’이지 않느냐”고 말했다. 미국 주요 언론은 사업가로 성공해 자선과 홍보를 목적으로 링 복귀를 추진하는 타이슨과 다르게 홀리필드는 최근 사업에 실패, 파산 상태에 몰린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전이 필요한 홀리필드로선 명분이 충족하면 링 복귀에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타이슨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최근 훈련 영상을 또 게재했다. 25초 가량의 이 영상에서 타이슨은 녹슬지 않은 스피드와 주먹을 뽐내면서 “내가 돌아왔다”고 외쳤다. 그는 지난달 24일에도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자선 경기 출전을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면서 트레이너와 코치를 두고 글러브를 낀 채 땀을 흘리는 영상을 올린 적이 있다. 하지만 1986년 만 20세 시절 최연소 세계복싱평의회(WBC) 헤비급 챔피언에 오른 그는 프로 데뷔 이후 37연승(19연속 KO) 신화를 썼다. 통산 50승6패를 기록한 타이슨은 44승을 KO로 해냈다. 하지만 홀리필드에게 무너진 뒤 슬럼프에 빠졌고 2005년 케빈 맥브라이드에게 TKO로 진 뒤 링을 떠났다. 그는 3~4라운드짜리 자선 경기를 통해 링 복귀를 고려하고 있으며 수익금은 노숙자와 마약에 노출된 이들에게 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타이슨의 이같은 도전에 홀리필드 뿐 아니라 뉴질랜드와 호주 럭비 스타인 소니 빌 윌리엄스, 폴 갤런 등이 복귀전 상대로 거론되고 있다.

◇[영상]‘핵이빨 악연’ 타이슨vs홀리필드, 23년 만에 세번째 대결 성사? (https://www.youtube.com/watch?v=152lZVA2NzU)
제공 |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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