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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태구민(태영호) 후보.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북한 최고명절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태양절)에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서울 강남구 갑에서 투표를 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탈북 4년만에 벌어진 놀라운 신분변화다.

미래통합당 강남구 갑에 출마한 태 후보는 1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구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북한에서는 조용한 분위기 속에 태양절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때문이다.

통상 북한에서는 태양절 전후로 열병식과 집단 축하공연 등을 여는데,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이같은 행사를 대폭 생략했다.

앞서 태 전 공사는 총선 당일이 태양절과 겹치는 것과 관련 “김일성 생일에 북한 주민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은 자유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2016년8월 탈북한 태 후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총 18억65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해 화제를 모았다. 부동산이 8억9000만원, 금융자산이 9억7500만원으로 탈북 4년만에 막대한 재산을 축적한데 대해 의문이 쏟아졌다.

태 후보의 재산축적 과정에 의혹이 쏟아지자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14일 “강연과 책을 통해 재산을 모은 것이다. 자유시민으로서 그게 북한과 대한민국의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라고 해명해 논란을 부추겼다.

네티즌들은 “20년을 벌어도 1억인 나는 아직 북한에 살고 있는 건가” “북한에서도 상류층, 남한에서도 상류층. 왜 김정남 아들도 수입해서 서초갑에 공천하지”라는 반응이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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