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6 09;11;27
네이버가 5일 ‘연예 뉴스 댓글’서비스를 폐지했다 출처|네이버

[스포츠서울 안은재 인턴기자] 여론을 좌지우지하는 ‘뉴스공룡’이 되어버린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5일 검색창의 ‘인물 연관검색어’와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 폐지했다. 이를 두고 혐오 표현 자체를 제한하는 것을 넘어 공론의 장을 폐지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네이버는 5일 오후 연예 뉴스 댓글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연예인에 대한 인격 모독과 사생활 침해, 혐오 표현 등이 이어져 부정적인 측면이 지적되어 왔기 때문이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인물 검색 결과에서 연관 검색어가 제공되는 서비스도 종료됐다. 역시 연예인이나 정치인 등에게 꼬리표 같은 악성 루머들이 따라다녀 내린 결정이다.

네이버는 이제 ‘좋아요’, ‘훈훈해요’, ‘화나요’ 등 평가 항목과 기사 추천 항목만 이용할 수 있다. 네이버 연예 뉴스 하단 댓글 창에는 ‘언론사가 연예 섹션으로 분류한 기사는 연예 서비스에서 댓글을 제공하지 않습니다’라는 문구가 게재돼 있다.

이를 두고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혐오 표현 근절을 위한 긍정적인 변화가 시작됐다”라고 평가했다.

최 위원장은 “유엔은 사회적 소수자의 인권을 위협하는 혐오 표현은 표현의 자유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지적하고 있다”라며 “혐오 표현이 민주적 가치와 평화를 위협하고 특정 집단이 혐오 표현 피해자가 되는데도 침묵하는 것은 혐오 표현을 용인한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수많은 댓글 중 일부인 혐오 표현을 제한하기 위해 공론의 장을 폐지한 데에 대한 아쉬움도 따른다.

댓글 서비스는 부작용도 존재했지만 그만큼 같은 프로그램을 보는 사람들과 공통된 관심사를 주제로 대화를 할 수 있는 순기능도 존재했다. 혐오 표현 처벌 수위 강화, AI 기술을 활용한 혐오 표현 거르기 등 다른 대안들을 적극적으로 시도해보기 전에 ‘댓글란 폐지’라는 강경하고 빠른 대책을 내린 것 아니냐는 평가도 존재한다.

한편 포털사이트 ‘다음’은 지난해 10월 연예뉴스 댓글을 종료했고 지난 12월에는 인물 연관 검색어 서비스를 폐지했다.

eunja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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