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현 세 번째 이자 마지막 패럴림픽
꼭 좋은 성과 내고 싶었다
대회 직전 감기 걸려, 몸 상태 무너져
아직 끝나지 않았다. 다시 뛴다.

[스포츠서울 | 테세로=김동영 기자] “이게 마음대로 안 되네요.”
굳은 각오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패럴림픽을 준비했다. 세 번째 패럴림픽 무대. 잘하고 싶었다. 하늘이 시샘했을까. 갑자기 변수를 안겼다. 대회 직전 감기에 걸렸다. 여파가 크다. 그래도 포기는 없다. ‘한국 노르딕 전설’ 신의현(46·BDH파라스)이 다시 달린다.
신의현은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영웅’이다. 당시 크로스컨트리 좌식 7.5㎞에서 금메달, 좌식 15㎞에서 동메달을 땄다. 한국 동계패럴림픽 역사상 첫 번째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38세에 거둔 성과다.
2022 베이징 대회 때는 코로나 상황으로 쉽지 않았다. 노메달이다. 그래서 이번 밀라노·코르티나 대회를 벼르고 또 벼렀다. 자신의 마지막 패럴림픽 무대이기도 하다.

지난달 4일 이탈리아에 먼저 도착했다. 리비뇨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에 나섰다. 3주간 훈련을 마친 후 패럴림픽 선수촌에 입촌했다. 대회에서 경기만 잘 치르면 되는 상황.
뜻대로 되지 않았다. 7일 바이애슬론 남자 좌식 스프린트 7.5㎞에서 10위에 자리했다. 8일 진행된 바이애슬론 남자 개인 좌식 12.5㎞에서는 12위다. 10일에는 크로스컨트리 남자 좌식 스프린트에 출전했다. 예선 21위로 탈락했다.
뭔가 이상했다. 40대 중반이니 당연히 전성기는 지났다고 봐야 한다. 이를 고려해도 경기력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유가 있다. 몸 상태다.

신의현은 “열심히 했는데, 컨디션이 안 올라왔다. 대회 직전 감기에 걸렸다. 대회 시작할 때쯤이면 나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더라. 어쩔 수 없다. 하늘의 뜻인 것 같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이어 “베이징 때 노메달이었다. ‘마지막으로 메달에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왔다. 일찍 와서 훈련도 했다. 대회 직전 선수촌에 들어왔는데 감기에 걸리고 말았다. 고지대 훈련이 도루묵이 된 것 같다”고 돌아봤다.
운동 선수는 감기에 걸려도 약을 제대로 먹을 수 없다. 도핑 때문이다. 오롯이 버텨야 한다. 그러면서 미리 준비한 것이 허공에 사라진 모양새다.

신의현은 “사격이 잘 되서 바이애슬론에서 메달을 노리고 왔다. 감기에 걸리니 또 어쩔 수 없더라. 올림픽 메달은 하늘이 주는 것이라 하지 않나. 진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포기는 없다. “아직 경기가 남았다. 지금까지 결과가 아쉽기는 하다. 끝나지 않았다. 최대한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진인사대천명’이라 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된다. 하늘이 신의현에게 메달을 점지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러나 신의현의 노력에 하늘이 감동할 수도 있는 일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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