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김민혁
전남 드래곤즈 유스인 광양제철중~광양제철고 출신인 수비수 김민혁이 최근 경남 남해에서 진행중인 팀의 동계전지훈련에 참가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제공 | 전남 드래곤즈

[남해=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전남 하면 떠오르는 수비수가 되고 싶다.”

2000년생 김민혁(20)은 전남 드래곤즈가 주목하는 수비진의 차세대 리더다. 키 178㎝, 몸무게 66㎏인 그는 전남 유스인 광양제철중~광양제철고를 졸업했고, U-15~U-16~U-17 등 연령별 국가대표를 거쳤다. 지난해 고교 졸업과 동시에 금을 쌓은 언덕처럼 반짝반짝 빛나 보였던 프로 1군에 마침내 합류, 5경기를 뛰었다. 전남은 이전까지 지동원, 이종호, 한찬희, 김영욱 등 최전방과 2선 지역에 유스 출신 국가대표급 스타를 대거 배출했다. 하지만 수비수는 이렇다 할 인물이 없었다. 김민혁은 최근 2차 동계전지훈련지인 경남 남해서 본지와 만나 “팀을 넘어 K리그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거듭나겠다”고 의지를 품었다.

수비수는 대체로 유년 시절 공격수와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한다. 누구나 축구를 처음 접할 때 궂은일을 하는 수비수보다 주목받는 공격수를 하고 싶어 한다. 그러나 김민혁은 축구에 입문한 여수 미평초등학교 시절부터 수비수로 뛰었다. 그는 “축구부에 처음 들어간 4학년 때 형들의 경기를 보면서 잠시 미드필더를 뛴 적은 있는데 이후 5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수비만 봤다”며 “당연히 나도 공격수를 하고 싶긴 했다. 다만 당시 키가 큰 편에 속했는데 감독께서는 후방 수비에 적합하다고 여겼다”고 말했다.

중~고교를 거치며 중앙 수비는 물론, 풀백까지 겸하면서 수비 지역 핵심 자원으로 성장했다. 성장통도 있었다. 지난 2016년 인도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U-17 챔피언십에서 한국 대표팀 일원으로 나섰지만 20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1승1무1패)으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처음으로) 큰 국제대회에 나갔는데 또래 다른 나라 선수와 경쟁해보니 피지컬이나 기술 등 부족함을 느꼈다. ‘이렇게 해서는 성인 선수가 돼서 성공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를 악물고 운동했다”고 말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기술적, 정신적으로 성장했다. 이듬해 광양제철고를 이끌고 K리그 주니어 후기리그 최소 실점을 달성하며 반전했다.

프로 무대에서는 신장이 큰 편은 아니나 김민혁은 빌드업에 능한 수비수로 인정받으며 센터백으로 활약했다. 그는 “프로에 오기 전엔 ‘한 자리 차지할 수 있다’고 자신 있어 했다. 막상 오니까 공수 전환 속도나 피지컬에서 차이가 나더라. 그런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전남 관계자는 “서글서글한 성격을 지닌 김민혁은 유독 선배의 사랑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올겨울엔 턱수염을 기르고 있는데 동료이자 선배인 이후권 등이 권했다고 한다. 그는 “그냥 선배들이 턱수염이 잘 어울린다고 해서…”라며 씩 웃었다. 리버풀의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처럼 스피드와 기술, 전술 응용력이 뛰어난 수비수로 성장하고 싶다는 김민혁은 “지난해보다 더 많이 출전하고 싶고, 기왕이면 도움도 3개 정도 해보고 싶다”며 소박하면서도 명확하게 목표를 던졌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