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
과천중 유영이 10월13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진행된 ‘2020 유스 올림픽 파견 선수 선발전’에 참가해 빙상장에서 연기를 펼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의정부=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유영(16·과천중)과 차준환(19·휘문고)이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녀 최고의 별이 됐다.

유영은 5일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0(제74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77.19점, 예술점수(PCS) 66.48점을 합해 143.67점을 기록했다. 전날 ‘트리플 악셀(3바퀴 반 점프)’을 앞세워 쇼트 프로그램 1위로 출발했던 유영은 이날 총점 220.20점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포디움 꼭대기에 올랐다. 무난하게 세계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출전권을 따내며 자신의 ISU 공인 최고점도 다시 썼다.

이미 ‘고난도 점프’가 대세가 된 세계 피겨의 흐름 속, 유영은 춘추전국시대를 맞은 한국 피겨 여자 싱글의 경쟁 구도 속에서도 기술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도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켜 깜짝 3위를 차지하는 등 올 시즌 시니어 여자 싱글 중 혼자 그랑프리 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도 첫 연기과제로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착지가 다소 불안정해 수행점수(GOE)에서 1.28점 감점을 받았다. 이후 트리플 플립 점프에서 어텐션(에지 사용 주의) 판정을 받은 것을 제외하고 모든 점프를 안정적으로 소화했다. 스핀, 스텝에서도 모두 레벨 4를 받으며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막내 이해인(15·한강중)은 프리스케이팅 과제를 한 차례 실수 없이 소화하며 ‘클린 연기’를 펼쳤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8.20점을 받아 올랐던 2위 자리를 그대로 지키며 언니들 사이에서도 경쟁력을 자랑했다. 다만 나이 제한으로 세계선수권대회 대신 2020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나서게 됐다. 지난 1차 선발전 우승자였던 김예림(17·수리고)은 프리스케이팅에서 143.67점을 받아 총점 199.31점으로 3위를 기록하며 남은 한 장의 출전권을 가져갔다.

한편 남자 싱글에서는 ‘간판’ 차준환이 4년 연속 대회를 제패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클린 연기로 93.45점을 받아 선두로 출발한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쾌조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별다른 실수 없이 TES 96.99점, PCS 88.10점를 더해 185.09점을 받아 순위표 최상단을 지켰다. 무려 47.5점이라는 점수 차로 2위 이시형(20·고려대)을 누르며 1장 뿐인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출전권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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