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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의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물티슈’(위)와 홈플러스의 ‘시그니처 물티슈’(아래). 사진 | 권오철 기자

[스포츠서울 권오철 기자]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PB) ‘물티슈’ 대전이 뜨겁다. 이마트가 상시적 최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물티슈’를 출시한 데 이어 홈플러스가 가격은 좀 더 높더라도 체감 품질을 높인 ‘시그니처 물티슈’를 내놨다. ‘가격 대 품질’의 전쟁이다.

◇소비자 선택, 어땠을까=이마트는 지난 8월부터 상시적 초저가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제품을 선보인 가운데 그달 29일 100매에 700원으로 유사상품 대비 30% 저렴한 물티슈를 출시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가장 많이 판매된 물티슈 상품의 판매량이 72만개인데, 이 물량의 약 7배인 500만개를 사들여 가격을 낮췄다. 또 이마트는 물티슈의 핵심 기능은 유지하면서 생산 효율을 극대화해 가격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0여일 만에 50만개, 55일 만에 100만개, 70일 만에 130만개, 90여일 만인 지난 3일 기준 160만개가 판매됐다. 매주 10만개 이상이 꾸준히 판매 됐으며, 이미 지난해 물티슈 판매 1위 브랜드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홈플러스가 낸 기록도 신선하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품질 제일주의를 바탕으로 프리미엄 PB 브랜드 ‘시그니처’를 론칭했다. 제조사브랜드(NB)보다 품질이 뛰어난 제품 600여 종으로 구성한 가운데 ‘시그니처 물티슈’가 여기에 포함됐다.

지난 9월 26일 출시된 ‘시그니처 물티슈’의 가격은 1000원으로 이마트 물티슈에 비해 300원이 비싸다. 시그니처 물티슈는 출시 31일 만에 100만개, 59일 만에 200만개 판매를 돌파하고, 지난 3일기준 238만개가 팔려나갔다. 홈플러스의 전체 물티슈 카테고리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신장했다.

시그니처 물티슈가 이마트 물티슈보다 한 달여 늦게 출시됐지만, 더 빠르게, 더 많이 팔려나간 셈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 같은 판매에 대해 “고객들이 가격도 가격이지만 품질을 중시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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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의 ‘시그니처 물티슈’와 이마트의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물티슈’(왼쪽부터)의 낱장 모습. 사진 | 권오철 기자

◇ 양사 PB 물티슈 비교해 보니=기자는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PB 물티슈 제품을 구입해 비교해 봤다. 두 제품 모두 100매로 매수가 동일했다. 포장된 상태에서 홈플러스 물티슈가 이마트 물티슈에 비해 조금 크고 두꺼웠다. 홈플러스 물티슈의 총 중량도 347g으로 이마트 물티슈(190g)에 비해 무거웠다.

낱장을 꺼냈을 때 홈플러스 물티슈의 원단이 보다 두꺼웠으며, 길이도 4~5cm 정도 길었다. 이마트 물티슈는 향료를 적용해 향이 강했으나 홈플러스 물티슈는 무향이었다. 패키지 디자인에서도 차이가 났다. 이마트 물티슈는 뚜껑 부분이 스티커 처리됐고, 홈플러스 물티슈는 스티커 위에 플라스틱 캡을 추가 적용했다. 플라스틱 캡은 제품을 다 쓸 때까지 물기가 마르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홈플러스 물티슈 제품이 품질을 강조하며 빠른 속도로 팔려나간 소식과 관련 “양사의 제품이 서로 용도가 다르다고 본다”며 “물티슈가 소모성 상품인 만큼 초저가에 대한 수요층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도 식음료 브랜드 ‘피코크’와 기초 화장품·향수 브랜드 ‘센텐스’로 대표되는 프리미엄 PB 라인업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홈플러스 시그니처 제품과) 단순 비교는 어려운 것 같다”며 “에브리데이 국민가격 제품은 가격 경쟁력 확보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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