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차준환. 배우근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남자 피겨를 대표하는 차준환(18·휘문고)이 새 시즌 연이은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차준환은 8일 중국 충칭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4차 대회 ‘컵 오브 차이나’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3.90점, 예술점수(PCS) 37.50점, 감점 2점을 합쳐 합계 69.40점에 그쳤다. 차준환은 이날 링크에 오른 총 12명 가운데 단 한 명만 제치고 11위가 됐다. 차준환은 3주 전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도 쇼트프로그램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며 78.98점으로 7위에 머무른 적이 있다. 4차 대회에선 점수가 더 떨어졌다. 차준환의 시니어 무대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은 지난 2월 미국 애너하임 2019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97.33점이다.

아르헨티나 탱고 고장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여러 곡을 믹스해서 주제곡으로 들고 나온 차준환은 첫 점프부터 흔들리며 연기를 거의 망쳤다. 4회전 살코 점프 때 엉덩방아를 크게 찧은 차준환은 이어진 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는 해냈으나 마지막 트리플 악셀 때 다시 한 번 크게 넘어져 실망스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차준환도 연기가 끝난 뒤 크게 낙심한 표정으로 ‘키스 앤드 크라이존’에 갔다.

차준환은 지난 시즌 그랑프리 대회에서 두 차례 모두 3위에 올라 파이널까지 가는 기염을 토했다. 파이널 무대에서도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남자 싱글의 새로운 장을 열어젖혔다. 그러나 이후 부츠 문제 등으로 올 초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에서 어려움 겪더니, 새 시즌 들어선 더욱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남자 선수에게 반드시 필요한 4회전 점프를 연거푸 실패하고 있다.

쇼트프로그램 1위는 86.46점을 기록한 중국의 얀 한에게 돌아갔다. 2위는 진 보양(중국·85.49점), 3위는 마테오 리쪼(이탈리아·81.72점)가 각각 차지했다.

차준환은 9일 오후 7시45분부터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silv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