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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을 무심코 보다 보면 열명중 다섯은 귀에 무선 이어폰을 꽂은 모습이 많이 보인다. 그만큼 무선이어폰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무선 이어폰 판매량이 1억2000만대에 이르며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무선이어폰의 절대강자는 애플의 ‘에어팟’으로 금액 기준 점유율 63%를 차지하며 굳건한 선두를 지키고 있다. 에어팟을 대항하고자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를 비롯해 보스, JBL, 소니, 젠하이저, 뱅앤올룹슨 등 여러 무선 이어폰 업체들이 관련 제품을 쏟아내고 있는 양상이다.
하지만 위에 언급된 업체들 모두 가격이 최소 1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이다. 이러한 무선이어폰 구매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3만원 미만의 중국 무선이어폰을 사용하기도 한다.
국내 저가 브랜드로는 브리츠와 아이리버도 있다. 중국 제품의 평균 가격대가 1~3만원이라면 이 제품들은 3만원~5만원선이다. 무선 이어폰 특성상 자주 떨어뜨리고 분실이 쉬운데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추후에 줄어들게 되면 다시 구매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비용 부담이 적은 저가 제품을 구매하는 사용자들이 상당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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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가성비로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 QCY의 신작 ‘QCY-T5’를 직접 구매해서 써봤다. 특히 애플이 올해 3월 출시한 무선 이어폰 ‘에어팟 2세대’와 비교해 ‘QCY-T5’ 성능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확인해봤다.
우선 판매가격의 경우 해외직구 사이트 큐텐을 통해 판매되는 가격은 28000원대였는데 쿠폰까지 써서 23000원에 구매했다. 가장 처음에 나온 QCY-T1보다는 가격이 1만원정도 비싸지만 전작 대비 음질과 통화품질은 다소 개선돼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애플의 에어팟2의 출시가격은 24만9000원으로, 현재 오픈마켓이나 직구 등을 통해 최저가로 구매하면 16만원 미만으로도 살 수 있다.
◇디자인처음 에어팟이 나왔을 당시만 해도 외관이 콩나물 모양을 닮았다고 조롱을 받았지만 지금은 무선 이어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며 에어팟 신드롬을 불러왔다. 특히 에어팟의 등장을 기점으로 기존 헤드셋이나 헤드밴드·넥밴드형 무선이어폰 방식이 완전히 무너지고, 새로운 완전 무선이어폰 시장을 열게된 새로운 계기가 됐다. 이러한 인기의 주요 원인은 편리함과 기대 이상의 음질 성능 덕분이다. 무엇보다 견고한 아이폰 사용자 팬층의 구매열기도 판매 증진에 이바지했다.
QCY 브랜드의 제품은 견고한 팬층은 없지만 입소문을 타고 인터넷상에서 ‘가성비’ 높은 제품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 신제품 QCY-T5는 전작인 QCY-T3 대비해 성능이 개선된 버전이다. 디자인의 경우 T3는 오픈형에 가까운 제품이었다면 T5는 커널형 타입으로 완전 인이어 구조다. 두 버전 모두 색깔만 다를뿐 애플의 에어팟과 유사한 모습이다.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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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방법은 충전 케이스에서 꺼내고 연결한 기기에서 페어링만 하면 곧바로 작동된다. 전작 T1, T3의 경우 오른쪽 이어폰을 메인 이어폰으로 활용하는 방식이어서일까, 한쪽 이어폰에서는 소리가 갑자기 나지 않거나 끊기는 등 답답한 경우가 종종 발생했는데 T5의 페어링 기능은 보다 매끄러워졌다. T5는 메인 이어폰 구분 없이 충전케이스에서 꺼내는 순간 좌우 이어폰이 동시에 신호를 바로 수신해 연결해줘 이러한 불편함을 개선한 듯 보였다.
또 새로워진 기능은 사용방법이 보다 직관적이고 다채로워졌다는 것이다. 이어폰 아무거나 가볍게 2번 터치하면 정지 혹은 재생이 되며 통화도 연결된다. 전화를 거절하고 싶으면 2초간 이어폰을 터치하면 된다. 또 음악을 이전곡으로 넘기고 싶으면 왼쪽 이어폰을 2초간 만지면 되고, 다음곡은 오른쪽 이어폰을 2초간 만지면 된다. 왼쪽 이어폰을 3번 터치하면 구글 어시스턴트 또는 시리 등의 음성도우미가 시작되고, 오른쪽 이어폰을 3번 터치하면 게임모드가 켜져 딜레이를 65ms까지 줄여주기도 한다.
에어팟의 경우 QCY 대비해 사용법이 단순한 편이다. 귀에 착용한 채, 오른쪽이나 왼쪽을 터치하면 정해진 명령에 따라 시리, 재생, 일시 정지, 다음 트랙, 이전 트랙 등이 실행되며 커스텀마이즈도 할 수 있다. 사용법이 다채로운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에어팟의 단순한 방식이 더 편리했다. 또 QCY-T5 이어폰을 통한 볼륨 조절은 어렵다.
◇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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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음질은 가성비 제품이라는 명성에 굴하지 않았다. 하이파이 음질로 AAC의 고급 오디오 탑재돼 블루투스 전송 효율이 우수하고 음질이 개선됐다고 했는데 T1보다는 소리가 맑게 들리는 편이다. 중저음 음역대의 경우 밸런스가 적당히 조절돼 소리가 크게 뭉개지지 않고 들렸다. 국카스텐 하현우가 부른 넥스트의 ‘라젠카, 세이브 어스’ 유튜브를 동시에 켜놓고, 에어팟2와 QCY 제품을 비교해봤는데,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고음이 많은 락 장르의 음악의 경우 가수의 음색은 잘 들리나 뒤에 들리는 베이스, 일렉기타 등 악기 소리가 에어팟 대비해 구분돼 들리지 않고, 거리감 있게 느껴졌다.
◇통화품질통화품질은 에어팟을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다. 에어팟2는 자체 설계된 H1칩이 탑재돼 전작대비 통화시간이 1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났다. 또 전작과 마찬가지로 마이크는 막대 아래쪽에 달려 있어 소리가 나는 쪽으로 신호를 집중하는 지향성 마이크다 보니 주변 소음을 적게 반영해 목소리가 또렷히 들린다. QCY-T5에도 스마트 DSP 소음 감소 기능이 탑재됐다지만 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안에서는 주변소음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는 데다, 가끔 쇳소리같이 탁한 소리를 내기도 했다고 주변 지인들은 전했다. 다만 QCY-T1, T3보다는 개선됐다.
◇배터리배터리 용량은 전작 T3가 600mAh인 반면 T5는 380mAh로 오히려 줄었다. 다만 완충된 상태에서 4~5시간 사용 가능하고 충전하면 20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다. 에어팟2의 경우 한번 충전으로 5시간 사용가능하고 충전 케이스를 활용하면 최대 20시간까지 지속된다. 배터리 용량은 1세대 모델과 동일한 93mWh이며, 무선 충전 케이스 배터리 용량 역시 1.52Wh 동일하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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