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미스트롯4’가 첫 방송부터 대형 신인을 발굴하며 화려한 포문을 열었다. 그 주인공은 대학부 참가자 길려원이다. 간호학과 재학 중이라는 독특한 이력, 걸그룹 센터를 연상케 하는 눈부신 비주얼, 그리고 무엇보다 마스터들의 마음을 훔친 탄탄한 실력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육각형 참가자’의 탄생이다.
지난 18일 첫 방송된 TV CHOSUN ‘미스트롯4 여인천하: 세상을 홀리는 여자들’에서는 치열한 예선전이 펼쳐졌다. 쟁쟁한 참가자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인 인물은 대학부의 길려원이었다. 그녀가 무대에 등장하자마자 스튜디오는 술렁였다. 마스터 김희재는 “비주얼이 압도한다”고 감탄했고, 배아현 또한 “얼굴에서 빛이 난다”며 시선을 떼지 못했다.

하지만 진짜 반전은 노래가 시작된 직후였다. 이날 길려원이 선곡한 김용임의 **‘꽃바람’**은 경쾌한 리듬감과 탄탄한 발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난이도 높은 곡이다. 길려원은 첫 소절부터 청아하면서도 힘 있는 목소리로 현장을 장악하며 반전 드라마를 썼다.
무엇보다 청량한 ‘사이다 음색’이 돋보였다. 보통의 트로트 지망생들이 기교를 위해 억지로 목소리를 긁거나 무겁게 내는 것과 달리, 길려원은 본연의 맑고 깨끗한 미성을 유지하면서도 트로트 특유의 ‘꺽기’ 맛을 맛깔나게 살려냈다.


안정적인 호흡과 전달력 또한 발군이었다. ‘살랑살랑’, ‘두근두근’과 같은 의성어·의태어 가사에서 탁월한 박자감으로 리듬을 타는가 하면, 첫 소절부터 시원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발성은 관객을 단숨에 집중시키는 힘을 발휘했다. 아이돌 센터급의 여리여리한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단단한 성량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과 청각의 기분 좋은 괴리감을 느끼게 했다. 이는 심사위원들이 언급한 “얼굴은 걸그룹인데 소리는 현역”이라는 평가와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결과는 만장일치 ‘올하트’. 원곡자 김용임마저 “어릴 때의 나를 보는 것 같다. 소리가 트여서 아주 잘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송가인과 양지은 역시 “거의 현역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장윤정 또한 “누구를 흉내 낸 목소리가 아니라서 더 신선했고, 충분히 홀릴 만한 무대였다”고 극찬했다.

스타성도 확실했다. 길려원은 “박지현 마스터 때문에 트로트에 입문했다”는 솔직하고 당돌한 고백으로 현장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미스터트롯2’를 보며 박지현을 향한 팬심을 키웠다는 그녀의 서사는 방송 직후 시청자들에게도 큰 화제가 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방송 후 온라인 반응도 뜨겁다. 네티즌들은 영상 댓글 등을 통해 “비주얼 보고 놀랐는데 노래 듣고 더 놀랐다”, “제2의 홍진영 느낌”, “간호학과라니 반전 매력 대박”, “미스트롯4의 킬링 포인트는 길려원”이라며 열띤 응원을 보내고 있다. 외모, 실력, 그리고 스타성까지 겸비한 길려원이 과연 차세대 트로트 여제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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