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강민호, 모두 잔류 원해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

삼성, KS 우승 꿈 이룰 적절한 팀

강민호, 젊은 투수 이끌어 줄 리더

[스포츠서울 | 강윤식 기자] “삼성을 너무 사랑하는 선수다.”

지난 골든글러브 시상식. 삼성 ‘캡틴’ 구자욱(32)이 강민호(40)에 관한 질문에 남긴 말이다. 이렇듯 강민호가 삼성에 남고 싶은 마음은 분명하다. 이건 삼성도 마찬가지다.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기 때문이다.

삼성이 바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3일 ‘왕조 주역’인 최형우를 복귀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내부 FA 단속에 들어갔다. 모두 잡겠다는 의지로 협상을 진행했고, 18일 불펜 자원 김태훈, 이승현과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제 관심은 한 명에게 쏠린다. 강민호다. 삼성에 남은 마지막 내부 FA다. ‘불혹’의 나이지만, 여전히 리그 최고 수준 포수다. 올시즌 타율 0.269, 12홈런 7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53을 적었다. 알토란 같은 공격에 더해 오랜 경험에서 나오는 투수 리드가 강민호 핵심이다.

삼성도 붙잡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지난 8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이종열 단장은 “막바지 조율 정도 남았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얘기 중이다. 빨리 끝내보려 한다. 잘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동료들도 강민호 잔류를 강하게 원한다. 원태인은 “삼성에 원태인은 없어도 되지만, 강민호는 없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구자욱 역시 “안 떠날 거로 믿는다. 구단도 믿고 (강)민호 형도 믿는다. 다른 데 안 간다고 나와 약속했다”고 했다.

강민호 또한 잔류를 원하는 상황이다. 이렇듯 구단과 선수 간 긍정적인 교감이 있는 건 분명하다. 그렇기에 생각보다 계약 발표가 늦어지고는 있지만, 잔류가 유력하다고 볼 수 있다. 삼성도, 강민호도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 필요하기에 더욱 그렇다.

강민호는 KBO리그를 넘어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포수다. 오랜 선수 생활 굵직한 커리어를 쌓았다.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주역이기도 하다. 다만 아직 한국시리즈 우승은 없다. 현재 삼성은 우승이 가능한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듣는다. 강민호 입장에서 우승 도전하기 삼성만 한 팀이 없다.

삼성도 마찬가지다. 지난 가을야구를 생각해보면 강민호가 삼성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포스트시즌 전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삼성 젊은 투수진을 이끌어줄 리더가 필요한 상황. 그 역할을 제일 잘할 수 있는 게 강민호다.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삼성과 강민호 관계가 그렇다. 과연 재계약 발표가 언제쯤 날까. skywalker@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