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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삼성디스플레이가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대형 QD-OLED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실제 투자 대비 양산 규모가 확대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 확대에 있어 중요한 것은 ‘가격’으로, 투자가 시작된 초기 2~3년간은 시장이 쉽게 커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0일 대형 LCD를 생산하는 아산1캠퍼스 L8 생산라인의 일부를 ‘QD 디스플레이’ 공정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형 패널에서 LCD를 대체할 차세대 ‘QD 디스플레이’를 양산할 QD라인은 2년 뒤인 2021년부터 월 3만장(30K) 규모로 가동된다. 이후 삼성은 오는 2025년까지 65인치 이상 대형 QD 자발광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기존 8세대 대형 LCD라인(L8-1-1, L8-1-2)은 LCD 패널을 월 18만장(180K)를 양산할 수 있는 규모다. 이 공간에 QD-OLED가 들어간다고 가정하면 월 4만5000장(45K)규모가 들어갈 수 있다. LCD 대비 OLED 양산할 때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이유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기 때문이다.
또한 2021년께 월 3만장(30K)규모의 생산량이 만들어진 이후에는 2022년께 추가 투자가 이뤄져 2023년정도 월 6만장(60K)규모가 생산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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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변수는 ‘가격’에 있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패널의 등장인 만큼 대형 OLED 패널 노하우를 쌓아온 경쟁사 LG디스플레이 보다는 가격이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새롭게 양산되는 QD-OLED 패널의 수율을 얼마나 높게 낼 수 있을지, 공장 가동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등 기술적인 부분에 대한 다양한 변수가 있어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해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오는 4분기부터는 디스플레이 업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여 확실한 수익확대를 위한 대비가 돼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디스플레이업계 한 전문가는 “늦어도 2023년 정도에 월 6만장(60K)규모 양산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시장이 좋을 때는 6개월 단위로 투자가 가능하지만 그때 그때 시장상황을 확인해서 양산을 해야하는 만큼 당장 원하는 만큼 수율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QD-OLED는 처음 나오는 패널이라 LG의 OLED보다 투자 대비 비쌀 수 밖에 없다. 향후 삼성전자가 이를 얼마나 받아들이고, TV를 만들어내는지도 신경써야한다. 업황과 경쟁사들의 상황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삼성도 과감하게 대량 물량에 대한 투자를 밀어붙이기보다는 순차적으로 일정 물량을 양산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지난해 월 7만장(70K) 생산량을 통해 약 300만 대의 OLED TV 패널을 생산한 바 있다. 올해 OLED TV 평균 판매가격은 2000달러 수준으로, 최근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에서 월 6만 장 규모의 8.5세대 OLED 생산라인에 대해 하반기부터 가동을 시작하면서 2000달러 이하(IHS마킷 조사 기준)로 내려갔다.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현재 LG디스플레이는 평균 2000달러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새로운 QD-OLED패널이 나오면 20~30%정도 수준으로 가격이 비싸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삼성 입장에서 볼 때 같은 성능에 가격이 저렴하게 하는 방안이 가장 경쟁력이 있겠지만 성능이 좋게 만들면 가격이 올라가는 난제가 있기에 효율을 높이는 최소한의 투자부터 시작한 다음, 향후 구체적 투자 규모나 시기 등에 대한 많은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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