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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나.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이주상기자] “남편의 직업이 헬스 트레이너지만 남편 때문이 아니라 아기 때문에 운동을 하게 됐다.”

변함없는 미모는 여전했다. 지난 12일 서울시 노원구 광운대학교 동해문화예술관에서 ‘2019 K-뷰티니스 챔피언십(K-Beautiness Championship)’이 열린 가운데 유하나(39)가 비키니 부문 1위, 뷰티니스 모델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하는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유하나는 대회장을 찾은 많은 팬들의 플래시 세례가 익숙한 듯 여유 넘치는 표정과 포징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유하나는 2000년대를 풍미한 ‘서킷의 여왕’이었다. 수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스피드웨이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하지만 결혼 후 내조와 육아에 힘쓰다 피트니스 무대를 통해 활동을 재개했다. 유하나가 피트니스를 하게 된 것은 산후우울증 때문이었다. 유하나는 “출산 이후 급격히 몸이 망가졌다. 모유수유를 하느라 하루에 3시간을 제대로 자기가 어려웠다. 17개월 동안 그러다 보니 아프지 않는 곳이 없었다. 건강이 나빠지면서 우울증까지 생겼다. 아기를 위해서라도 운동을 시작해야만 했다. 꾸준히 1년 정도 하니까 잠도 잘 자게 됐고 체력도 좋아졌다. 자연스럽게 잔병도 없어지고 육아도 견딜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운동을 통해 얻게 된 자신감으로 대회 출전을 목표로 삼게 됐고 영예의 그랑프리는 유하나를 또 다른 직업인으로 변신시켰다. 유하나는 “나와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이 많다. 내 경험을 유튜브 등을 통해 알리고 싶다. 여성에게 건강과 뷰티는 동시에 잡아야 할 숙제”라며 ‘메신저’ 구실을 자임했다. 유하나에게 39살은 또 다른 시작을 알리는 나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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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나.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피트니스가 가져온 효과는?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에 자신감이 생겼다. 엄마의 밝은 기운에 집안 분위기도 최고가 됐다. 좋은 습관이 집안에 배게 됐다. 급하게 먹던 것을 천천히 조금씩 먹게 되고 밀가루보다는 좋은 탄수화물(현미, 고구마, 통밀, 단호박 등)과 좋은 단백질(소고기, 닭가슴살)을 찾게 됐다. 과일과 채소를 자주 섭취하게 됐다. 운동은 처음 시작할 때 일주일에 세 번, 1시간씩 했다. 급하게 하면 실패할 확률도 높고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어 더디더라도 천천히 했다.

- 피트니스를 정의한다면.

‘인생의 선물’. 정말 어렵고 힘들지만 ‘건강과 행복’이라는 선물을 안겨 준다. 이젠 중독 수준까지 왔다. 미치지 않고는 할 수 없는 운동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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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나.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또래의 주부들에게 가장 필수적인 건강지침이 있다면.

꾸준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이다. 선수처럼 하지 않더라도 일상 속에서 조금씩 습관만 바꾸면 건강은 지킬 수 있고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올해 출전한 피트니스 대회의 성과가 대단하다.

4월에 열린 피트니스스타 아마리그에서 모노키니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서 K뷰티니스 SF모델 1위 및 뷰티비키니 1위, 피트니스스타 NFC 모노키니 그랑프리, 피트니스스타 코리안리그 모노키니 1위 및 모노키니 1위, ICN 비키니엔젤 3위를 했다.

- 운동이 힘들 때 극복하는 방법은?

힘들 때는 아이 생각을 한다. 5살 아들이 매일 예쁘다며 응원을 보내준다.(웃음)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엄마가 되고 싶다. 가족이 가장 큰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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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나.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운동법은?

아침에 일어나면 무조건 스트레칭부터 먼저 한다. 헬스장에 가면 워밍업을 한 후 10분 정도 복근운동을 한다. 하체와 상체 운동을 하루씩 번갈아 가면서 한다. 마이마운틴 등 고강도 유산소운동은 30분, 40분 정도를 하고 싸이클 타기 등 저강도 유산소운동은 40분에서 1시간 정도 한다.

-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남편이 전문 트레이너여서 ‘Wellnss Center OYUFIT’라는 피트니스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나도 입상 후 참가하고 있다.(웃음) 나는 육아 또는 일 때문에 몸이 망가진 여성들을 돕고 있다. 개개인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자신에게 맞게 운동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철학이다.

- 취미는?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가죽공예, 액세서리 만들기 등을 했는데 지금은 시간이 부족해서 운동만 하고 있다. 운동 말고는 차 마실 시간도 없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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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나.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 삶의 궤적이 궁금하다.

어렸을 때부터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고등학교 때부터 모델 활동을 했다. 카메라의 셔터 소리가 좋았다. 모델일을 하면서 내게도 ‘끼’가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웃음) 결혼하면서 모델 일을 그만뒀는데 피트니스를 계기로 다시 하게 됐다. 제자리로 돌아온 기분이다. 비록 어린 친구들과 한 무대에 오르지만 모델로 다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행복하다.

- 여성들에게 피트니스가 꼭 필요한 이유는?

우선은 정신건강!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푼다. 그러면 몸은 자연적으로 망가지게 된다. 운동은 힘들지만 땀을 흘리고 나면 성취감은 올라가게 되고 스트레스도 해소하게 된다. 건강을 회복함은 물론 ‘핏’도 살아나게 된다. 몸매도 몸매지만 체형이 중요하다. 여성에게 운동은 체형과 몸매를 다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다.

- 애칭이 있다면.

남편이 너무 예쁘고 사랑스럽다며 ‘황금고양이’라고 부른다.(웃음)

- 모토는?

인생은 40부터! 미치지 않고서는 성공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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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나.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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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나.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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