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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한국 피겨 남·녀 싱글 간판들이 2019~2020시즌 첫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차준환(18·휘문고)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올리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7.61점, 예술점수(PCS) 75.08점에 감점 2점을 받아 140.69점을 획득했다. 전날 78.98점으로 쇼트프로그램 7위에 머물렀던 차준환은 총 219.67점을 받으며 참가 선수 12명 가운데 최종 순위 8위에 그쳤다.
점프 실수가 반복된 탓이다. 차준환은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첫 번째 연기 요소로 기본점이 9.70점이나 배정된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시도했으나 2회전으로 처리했다. 2회전 단독 점프는 무효로 처리하는 규정상 0점을 받았다. 뼈아픈 실수를 저질렀던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점프에서 연달아 엉덩방아를 찧었다. 주제곡 ‘더 파이어 위드인’에 맞춰 몸을 움직인 차준환은 새 시즌 필살기로 내세운 첫 점프 쿼드러플 플립에 이어 두 번째 쿼드러플 살코에서까지 연이어 착지에서 무너져 넘어졌다. 곧바로 일어나 연기는 이어갔으나 쿼드러플 토루프는 제대로 시도하지 못한 채 1회전 처리했다. 제대로 해낸 점프가 프리스케이팅 7개 중 3개에 불과했다. 스핀과 스텝 4개 중 3개를 최고 수준인 레벨 4로 연결했으나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2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고 그랑프리 파이널도 3위를 차지한 딴 차준환은 4대륙 선수권대회 6위, 세계선수권대회 19위 등 이후 일정에서 부진한 결과를 받아들며 시즌 말미 아쉬움을 남겼다. 차준환은 부츠 문제로 끝 없이 고생하는 중인데,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새 시즌에 임했다. 이번 성적표는 지난해 12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작성한 자신의 ISU 공인 총점 최고점(263.49점)에 43.82점이나 처졌다. 이 점수라면 299.09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점프 천재’ 네이선 천(미국)엔 크게 못 미칠지라도 2위 미국 제이슨 브라운(255.09점)을 훌쩍 넘어 은메달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아쉬움에 고개를 저었던 차준환은 내달 중국에서 설욕을 노린다. 8~10일 충칭에서 열리는 4차 대회 ‘상하이 트로피’에 출전해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이번 시즌 새롭게 도전한 4회전 점프를 훈련 때만큼 보여주지 못해 매우 아쉽다. 4회전 점프는 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도전이다. 보완해서 다음 대회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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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사이타마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에 이어 한국 여자 선수로는 두 번째로 200점을 돌파하고 10위에 오른 임은수(16·신현고)는 같은날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58.66점, 예술점수(PCS) 61.88점을 획득, 140.69점을 얻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8위(63.96점)에 그쳤던 임은수는 총점 184.50으로 최종 순위를 세 계단 끌어올렸다. 그러나 역시 점프가 흔들리며 ISU 공인 개인 최고점(205.57점)에 20점 이상 떨어지는 성적표를 받았다. 4회전 점프 중 가장 어려운 쿼드러플 러츠를 두 차례나 성공한 안나 쉬체르바코바(러시아)가 227.76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임은수는 “쇼트와 프리에서의 실수들이 조금씩 있어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대회였다. 실수한 부분들을 남은 기간 보완해 다음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임은수는 오는 30일부터 중국 둥관에서 열리는 ISU 챌린저시리즈 아시안오픈트로피 대회, 내달 22~24일 일본 삿포로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6차 대회 ‘NHK 트로피’에 연속으로 나선다.
number23tog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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