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차준환이 2018년 12월23일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8 KB금융 전국 남녀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대회 겸 2019 피겨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연기를 펼치고 있다.

[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한국 피겨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18·휘문고)이 2019~2020시즌 첫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차준환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올리언스 아레나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7.61점, 예술점수(PCS) 75.08점에 감점 2점을 받아 140.69점을 획득했다. 전날 78.98점으로 쇼트프로그램 7위에 머물렀던 차준환은 총 219.67점을 받으며 참가 선수 12명 가운데 최종 순위 8위에 그쳤다.

점프에서의 실수가 반복된 탓이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는 첫 번째 연기 요소로 기본점이 9.70점이나 배정된 쿼드러플 살코를 시도했으나 2회전으로 처리했고, 2회전 단독 점프는 무효로 처리하는 규정상 무효가 되며 0점을 받았다. 뼈아픈 실수를 저질렀던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점프에서 연달아 엉덩방아를 찧었다. 첫 점프였던 쿼드러플 플립에 이어 두 번째 쿼드러플 살코에서까지 연이어 착지가 무너지며 넘어졌다. 곧바로 일어나 연기는 이어갔으나 쿼드러플 토루프는 제대로 시도하지 못한 채 1회전 처리했다. 트리플 악셀-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는 실수 없이 뛰며 GOE 1.71점을 따냈고, 가산점이 붙는 연기 후반부에 배치한 트리플 악셀 단독 점프도 성공하며 호흡을 가다듬는듯했다. 그러나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 연결 동작에서 실수를 범해 1회전으로 처리했다. 스탭 시퀀스, 카멜 싯 스핀, 체인지풋콤비네이션스핀에서 최고 수준인 레벨 4를 받았으나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2개 대회 연속 동메달을 목에 걸고 그랑프리 파이널도 3위를 차지한 딴 차준환은 4대륙 선수권대회 6위, 세계선수권대회 19위 등 이후 일정에서 부진한 결과를 받아들며 시즌 말미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달 캐나다에서 어텀 클래식 인터내셔널을 첫 대회로 출발했지만, 당시에도 새로 장착한 쿼드러플 플립을 시도하다가 회전수 부족 판정을 받으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번 성적표는 지난해 12월 ISU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작성한 자신의 ISU 공인 총점 최고점(263.49점)에 43.82점이나 처졌다. 이 점수라면 299.09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점프 천재’ 네이선 첸(미국)에는 크게 못 미칠지라도 2위 미국 제이슨 브라운(255.09점)을 훌쩍 넘어 은메달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다.

아쉬움에 고개를 저었던 차준환은 내달 중국에서 설욕을 노린다. 8~10일 충칭에서 열리는 4차 대회 ‘상하이 트로피’에 출전해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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