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차준환. 배우근기자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새 시즌 첫 시니어 그랑프리 무대에 오른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이 4회전 점프 실수로 아쉬운 결과를 받아들었다.

차준환은 19일 미국 라스베가스 올리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2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1차 대회 ‘스케이트 아메리카’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39.20점, 예술점수(PCS) 39.78점을 획득, 합계 78.98점을 기록했다. 차준환은 지난 2월 미국 애너하임에서 벌어진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97.33점까지 끌어올려 개인 최고점을 기록한 적이 있다. 이날은 당시보다 20점 가까이 내려간 점수로 지난 시즌 모든 국내·외 대회 쇼트프로그램 점수보다 낮다. 차준환은 이날 나선 12명 중 7위를 차지했다.

차준환 스스로도 연기를 마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낮은 점수의 배경은 첫 점프의 실패에 있었다.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 아스트로 피아졸라의 연주를 조합한 ‘믹스곡’으로 은반 위에 오른 차준환은 첫 점프로 쿼드러플(4회전) 살코를 계획했으나 2회전에 그쳤다. 그러면서 초반 계획했던 점수 획득을 이루지 못했다. 차준환은 이후 마음을 다 잡고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스를 성공시켜 수행점수(GOE) 1.43점의 가산점을 추가했다. 쇼트프로그램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악셀에서도 GOE 가산점을 챙기는 등 4회전을 제외한 나머지 점프 두 개를 훌륭하게 해냈다. 스핀은 3종류 모두 최고 레벨인 4를 받았다. 스텝 시퀀스는 레벨3였다. 결국 지난 9월 캐나다 오크빌에서 열린 ‘어텀 클래식’ 때 획득한 84.23점보다 더 내려간 점수를 받고 ‘키스앤드크라이존’을 떠났다.

세계적인 남자 스케이터들이 상당수 출전한 이번 대회 쇼트프로그램 1위는 최근 세계선수권과 그랑프리 파이널을 동시에 2연패한 ‘점프 천재’ 네이선 천(미국)에서 돌아갔다. 천은 쿼드러플 러츠, 트리플 악셀,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3차례 점프를 모두 성공시키며 102.71점을 얻었다. 드미트리 알리예프(러시아)가 96.57점으로 2위, 키건 메싱(캐나다)이 96.34점으로 각각 3위에 올랐다.

차준환은 20일 오전 6시부터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첫 날 부진 만회에 나선다. 프리스케이팅에선 이번 시즌 새 기술인 쿼드러플 플립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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