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연기자로서 첫발을 내딛은 신승호(25)가 신인으로서의 당찬 포부를 전했다.
지난 10일 종영한 JTBC 월화극 ‘열여덟의 순간’에서 신승호는 마휘영 역을 맡아, 최준우 캐릭터를 그린 옹성우와 대립했다. 천봉고의 절대 권력자이자 전교 1등이지만 콤플렉스로 똘똘 뭉쳐 있는 미숙한 청춘으로 전학생 최준우(옹성우 분)와 짝사랑하는 유수빈(김향기 분)을 통해 성장해나간다.
극중 어둡고 카리스마 넘치는 마휘영의 모습과 달리 실제로 만난 신승호는 밝고 유쾌한 사람이었다. 학창시절 신승호는 어떤 학생이었냐고 묻자 “장난꾸러기였다”고 말한 그는 “항상 필요 이상으로 신이 나 있어서 선생님들 속도 좀 썩였던거 같다”고 웃으며 “지금도 크게 변하지 않은 거 같다. 밝고 잘 안 지치는 성격이다”라고 전했다.
지난해 화제의 웹드라마 ‘에이틴’에서 남시우 역으로 출연하며 단숨에 10대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게된 그는 이후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와 주인공 김조조(김소현 분)를 좋아하는 유도부 학생 일식을 맡아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세 작품 연속 학원물에 출연해 교복을 입은 신승호. 특별한 비결이 있냐고 묻자 “저도 그게 의문이다. 저도 제가 노안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고등학교때도 이미 ‘탈고딩’의 얼굴이었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아무래도 첫 작품인 ‘에이틴’의 영향이 컸던거 같다. 저를 믿고 써주신 한수지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오랜만에 입는 교복이 어색하진 않았냐는 질문에 “어색함은 ‘에이틴’때 끝난거 같다”고 또 웃어 보인 신승호는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6년이 다 돼가는데, 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실제 학창시절에도 교복을 많이 입지 않아 극중 교복을 입는다는 거에 스스로 부끄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에이틴’을 통해 그런 부담감에서 해방된 거 같고 ‘열여덟의 순간’에선 제 옷처럼 편하게 했다”고 답했다.
187cm의 큰 키와 중저음의 보이스를 가진 신승호. 그는 자신의 외모에 대해 “얼굴이 재미있게 생긴 거 같다”고 말하며 “전 그게 좋다. 저도 예쁘고 조각 같이 생기는 배우들을 보면 정말 부러운데 투박하면서 흥미로운 제 얼굴도 좋은 거 같다”고 해맑게 웃어 보였다.
‘열여덟의 순간’을 위해 체중감량도 감행했다고 전했다. “‘에이틴’ 때 68kg까지 빠졌었다. ‘좋아하면 울리는’에선 유도선수 역할이라 몸을 좀 불리려고 많이 먹었는데 작품이 끝나고도 계속 먹어버렸다”고 장난스럽게 말한 신승호는 “‘에이틴2’ 촬영을 하는데 몸무게가 15kg가 쪘더라. 놀라움을 넘어 쇼크를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평생 선수생활을 해왔고 몸관리는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쉬운 거였는데 이러다 ‘에이틴’이 은퇴작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며 너스레를 떨며 “배우는 외적인 것도 중요하기 때문에 정신 차리고 뺐는데 아직 8kg정도 찐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11년 동안 축수선수로 생활했던 신승호는 2016년 모델로 데뷔했다. 어릴 때부터 공을 좋아해 시작한 선수 생활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는 행복하지 않아 과감히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고. “선수 생활 특성상 식단조절이나 숙소 생활 등 삶이 굉장히 제한적이게 된다. 그런거에 답답함을 느끼고 전만큼 축구를 해도 행복하지 않더라”라고 고백한 그는 “모델을 하려고 축구 선수를 관둔건 아니다. 선수생활을 그만두고 뭘 해야할지 몰라서 해외여행이나 봉사를 다니다 자연스럽게 흥미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패션모델을 할 때 박둘선 선배님이 제게 연기를 해도 좋을거 같단 말씀을 해주셔서 선생님을 소개 받고 연기에 발을 들이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과정들이 참 운이 좋았던 거 같다”며 연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KBS2 ‘쌈, 마이웨이’ 박서준과 같은 현실 공감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는 신승호는 “대중들에게 항상 친근한 배우가 되고 싶다. 많은 작품을 소화하는 연기자임과 동시에 대중과 멀리 떨어져있지 않은, 항상 가깝게 생각해줄 수 있는 그런 배우가 됐음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기사추천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