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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 송진우 코치는 더블헤더에 얽힌 독특한 기록을 갖고 있다.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데 이어 하루 2세이브를 한 시즌에 세 차례나 기록한 진기록 보유자다.
더블헤더 연속 세이브는 최초 기록이라 더 의미가 크다. 1990년 당시 빙그레 유니폼을 입은 송진우는 5월 10일 대전에서 LG를 상대로 더블헤더 두 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1차전은 1.2이닝 동안 안타 1개와 볼넷 2개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4-2 승리를 지켜냈다. 이어 열린 2차전에서도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 막고 7-4 세이브를 따냈다. 이날 기록한 더블헤더 연속 세이브는 KBO리그 최초 기록이다.
한 번 하루 2세이브를 따내자 일상처럼 다가왔다. 6월 22일 잠실 OB전에서는 6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3.1이닝 동안 47개를 던지며 2안타 무실점으로 12-5 승리를 지켜냈고, 이어 열린 2차전에서도 4-2로 앞선 9회말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한 타자를 잡고 두 번째 연속 세이브를 따냈다. 시즌 막판 순위싸움을 전개 중이던 9월 18일에는 인천에서 태평양을 만나 두 경기 4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세 번째 더블헤더 2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냈다. 1990년에 빙그레가 더블헤더 두 경기를 모두 이긴 세 번 모두 송진우가 연속 세이브를 따낸 셈이다.
입단 2년차였던 1990년 송진우는 11승 7패 27세이브로 구원왕에 오르며 국가대표 왼손 에이스 다운 위용을 과시했다.
팀 명칭이 한화로 바뀐 2003년에는 더블헤더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 투수가 되는 경사를 누렸다. 9월 19일 대전 LG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뒤 팀이 4-3으로 이겨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 이어 열린 2차전에서도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7-6 역전승을 견인했다. KBO리그에서 더블헤더 2승, 2세이브를 모두 따낸 투수는 송진우가 유일하다.
당시에는 선발과 구원의 경계가 불분명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송진우는 “과거에는 분업화라는 개념이 없었기 때문에 연속경기 등판이 일상화 돼 있었다. 4이닝 세이브도 이상할 게 아닌 시절이었다. 요즘 같으면 뭇매를 맞았을 것”이라며 웃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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