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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명호 한국자영알뜰주유소 협회장. 촬영|이혜라 기자

[스포츠서울 이혜라 기자]정부가 알뜰 주유소에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놓고 일반 석유 유통업계와 한국석유공사가 대립각을 세웠다. 석유공사가 유류 가격을 상대적으로 천천히 올리는 알뜰주유소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밝히자 일반 주유업계가 반발하고 나선 것. 이에 대해 장명호 한국자영알뜰주유소협회장은 유류 가격 안정을 위해 자영알뜰주유소의 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장 협회장은 19일 “석유제품 유통시장은 월마트 등 일반 유통업계와는 다르게 셀러스마켓이다. 즉 제품을 판매하는 사람에 의해 시장이 크게 좌우될 수 있다”며 “소비자 친화적 입장에서 시장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취임 후 첫 행보…사무실 무상임대·협회비 두 배 납부

장 협회장은 올해 초 3대 협회장으로 취임했다. 그가 취임 후 가장 먼저 추진한 것은 협회 사무실 이전이었다. 이유에 대해 묻자 그는 “아무래도 영세한 사업자들의 모임인 만큼 협회 사정이 좋지는 않았다”며 “이 부분을 고려해 사무실 무상임대, 협회비 두 배 납부를 먼저 실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회원들의 단합을 위해 수장이 솔선수범해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현재 자영알뜰주유소협회원은 150개소, 비회원은 255개소로 자영 알뜰주유소는 총 405개소다. 협회원들은 협회를 통해 의견을 모아 한국석유공사와 일괄·효율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 일반 주유업계와의 갈등…“자유로운 소통의 장 원해”

이어 장 협회장은 ‘알뜰주유소 인센티브제’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대량 구매를 통해 취지대로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소비자에게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며 “혹 손해를 보더라도 가격을 올릴 때 점진적으로 올리고, 내릴 때는 빨리 내려 소비자의 가격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가격 급변을 막고 적정한 가격 반영을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그는 “농산물 가격이 급등할 때 국가가 개입하면 가격 조정이라고 하지 않나. 표현에 따라 잘잘못이 구분되는데, 일반 주유업계의 우리를 향한 시장왜곡이라는 표현은 다소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저유가 기조 속에서 알뜰주유소가 경쟁력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판국이니 이럴 때일수록 일반 주유소와 가격 차를 분명히 둬야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서로의 입장을 들어보고 조율할 수 있는 대토론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소비자 편익 제고가 최우선

장 협회장은 “알뜰주유소 등장 후 전국 주유소 판매가격 인하를 유도하는 등 1조418억원 가량을 직·간접적이며 실질적인 소비자 편익 효과로 창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유가와의 비대칭성 완화, 알뜰 공급가격의 국내 유류시장 준거가격 역할 수행 등을 예로 들었다.

장 협회장은 이러한 알뜰주유소의 긍정적인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알뜰주유소의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한국자영알뜰주유소협회는 향후 유류 공급처 다변화를 통해 전체적으로 경쟁적인 공급가격이 형설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다.

협회는 일반 주유소에 비해 기름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 개선을 위해 브랜드 홍보를 고민하고 있으며, 정책 결정 조언자가 참여하는 프로젝트 등을 준비 중이다. 이외에도 협회는 가입하지 않은 주유소의 협회 가입을 독려해 권익 보호 및 발전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구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hrle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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