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임홍규·이주희기자]추석 연휴 이후 국내 증시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됐다. 주목할 종목으로는 반도체, 정보통신(IT), 방산주 등이 꼽혔다.

10일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연휴 이후 국내 증시 상승에 무게가 실렸다. 국내 증시를 옥죄던 대내외 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단기 지수반등, 상승 폭은 제한적”

추석 연휴 이후 지수가 상승하더라도 상승 폭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 미중 무역협상 결과, 중국 정책 모멘텀 등이 지수에 영향을 미칠 주요 대외 변수로 꼽힌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추석 전후 국내 증시는 코스피 2000선 하방지지와 함께 2030선 탈환을 모색하는, 중립 이상의 주가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7월 FOMC와 잭슨홀 미팅에 대한 시장 투자가의 실망감이 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중도 매파적 견해의 일부 후퇴나 보험적 금리인하의 당위성 확인만으로도 가뭄에 신음 중인 시장에 단비가 되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 역시 “미중 무역협상이나 연준 추가 금리 인하 등의 변수로 변동성은 있겠지만 글로벌 증시 강세기조 속에서 한국 증시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비둘기파적인 ECB통화정책회의,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그리고 애플 브로드컴 등 우호적인 개별 종목 이벤트에 힘입어 9월 반등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면서도 “미중간 무역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스몰 딜이 될 가능성이 높고 경기둔화 우려감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지수 상승은 제한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처장도 박스권 장세를 전망했다. 그는 “미중 무역분쟁 이슈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향후 양국 정상간의 발언에 따라 등락이 이어질 것”이라면서 “다만 초기보다 시장 영향력은 약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을 비롯해 각국의 통화완화 정책이 지속되며 금융시장에 대한 유동성 공급노력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국내 증시 상장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는 아직까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이익 전망치의 상향이 진행되기 이전까지 증시는 2000선에서의 좁은 박스권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말이 다가올수록 지수는 다시 한번 기지개를 켤 것으로 전망됐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추석 이후 예상 코스피 밴드 1900~2250이고, 낮아진 금리와 이익 추정치 하향세 둔화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생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추석이후 연말까지 코스피 지수를 최고 2150까지 예상했다.

◇추석 이후 주목해야 할 종목은?

추석 이후 연말까지 주목해야 할 종목으로는 반도체, 자동차와 IT, 방산주가 꼽혔다.

박희정 센터장은 “반도체의 경우 3분기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물량은 증가했다”면서 “해외 공급망 개선 등으로 4분기 업황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윤희도 센터장은 중국 스마트폰 업체 수요 회복, 5G 스마트폰 모멘텀을 확보한 SK하이닉스,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환율효과로 호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현대차를 유망 종목으로 제시했다.

구용욱 센터장은 “IT와 자동차는 환율 효과, 제품 경쟁력 등으로 영업이익 개선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이창목 센터장도 “추석 이후 주식시장을 선도할 업종은 IT업종”이라며 “IT업종 내 선호 종목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라고 답했다. 양기인 센터장은 “미중 갈등이 봉합될 경우, 빠르게 회복 가능한 반도체주와 경기에 덜민감한 방산주를 최선호한다”고 말했다 .

조용욱 센터장은 “최근 일련의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은 글로벌 매크로의 현 위치가 경기순환주기상 정점통과 이후 완만한 성장률 둔화국면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암시하며, 통상 상기 국면에서의 스타일 전략 포커스는 구조적 성장주, 고퀄리티, 고모멘텀, 저리스크 투자대안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자동차, 패션·화장품·유통와 방산주, 고배당주·우선주·리츠 등의 일드 플레이(Yield Play) 옥석 가리기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홍규기자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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