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백성병원 “미흡한 대처 죄송…책임 통감. 합의에 최선 다할 것”
한림대
지난 7월 28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거즈 제거 수술을 받은 A씨의 의료기록지. 제공|A씨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병원에서 맹장수술을 한 40대 환자가 봉합과정에서 의료용 거즈가 들어간 사실을 3개월이 지나서야 알게돼 병원측에 항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4월 28일 수원 백성병원에서 맹장수술을 받은 A씨(남·49)는 수술 후 3달여간 원인 모를 극심한 복통에 시달렸다. 이후 고열·구토증세까지 심해지자 그는 가족의 도움을 받아 지난 7월 27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응급실로 실려왔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각종 검사를 실시한 A씨는 의료진으로부터 X레이·CT상 이물질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다름 아닌 자신의 소장 속에서 40cm가 넘는 의료용 거즈가 발견된 것. 다음날(7월 28일) A씨는 거즈 제거 수술을 받았고, 이후 10여 일간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은 뒤 지난 9일에서야 퇴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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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거 수술 후 A씨 소장에서 나온 의료용 탭 거즈. 제공|A씨

A씨의 소장에서 나온 이물질은 42cmx7cm 크기의 의료용 거즈다. 해당 거즈는 수술 중 지혈을 목적으로 사용되는 의료용품으로 사용 후 반드시 수거해야 한다. 수술 후 체크리스트를 제대로 확인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다.

환자와 가족들은 맹장수술을 받은 백성병원 측의 적극적인 사과를 바랐지만 해당 수술을 담당한 일반외과장 B씨는 “우리는 수술 시 사용한 거즈의 개수를 확인한 뒤 모두 수거한다. 거즈가 수술부위가 아닌 소장에서 나온 것도 아이러니다. 혹시 먹은 게 아니냐”며 황당한 답변을 해 환자가족들의 원성을 샀다.

이에 가족들은 “A씨는 무릎수술만 받았을 뿐 관련 부위를 수술받은 이력이 없다”며 “의료사고를 인정하기는커녕 ‘거즈를 먹은 게 아니냐’는 말도 안 되는 반박을 해 언론에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백성병원 측은 당초 “수술을 통해 거즈가 들어갔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환자 측에서 이렇게 주장하니 보험사와 협의를 통해 합의에 동참하겠다”며 에둘러 말했다가, 취재가 들어가자 “해당 거즈는 우리 병원 것이 맞다. 의료사고 및 후유증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보통 맹장수술을 하면 맹장 혹은 복강 내 거즈가 발견될 텐데 소장 속에서 발견돼 잘못된 판단을 했다”며 “환자와 가족에게 마땅히 사과하며 보험처리를 통해 손해배상에 동참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certa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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