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동자 대다수가 업무상 사고 및 질병을 겪었다고 답했다. 제공|픽사베이

[스포츠서울 양미정 기자] 보건의료노동자(간호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등)의 76.7%가 업무상 사고 및 질병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의료현장을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 냈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지난 2∼3월 조합원 3만6천447명을 대상으로 노동안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조사 결과(복수응답), 업무상 사고·질병 가운데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이 54.7%로 가장 많았고 ▲근·골격계 질환 53.3% ▲절단·베임·찔림·끼임 45.4% ▲넘어짐·부딪힘 42.6% ▲정신질환 12.5% ▲감염성 질환 10.2%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자들은 업무에 위험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을 ‘수면부족(62%)’으로 꼽았다. 특히 간호사의 74.7%가 수면부족을 위험요인으로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수면부족에 이은 위험인자는 ▲환자·보호자·대상자에 의한 폭언·폭행·성폭력 55.8% ▲유해물질 노출 54.7% ▲주변 업무 환경은 50.6% 순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56.1%가 최근 1년간 평균 수면시간이 6시간 미만이었고, 이 가운데 수면시간이 ‘5시간 이상 6시간 미만’인 경우가 37.5%였다. 이 같은 수면부족의 원인은 3교대와 야간근무에 있었다. 간호사 중 3교대 근무자는 82.7%, 야간근무전담자는 78.9%가 수면부족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임상병리사 역시 통상근무자의 4.1%가 수면부족을 위험요인으로 꼽았지만, 3교대 근무자의 73.1%, 야간근무전담의 66.7%가 수면부족을 호소했다.

보건의료노조는 “보건의료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은 국민의 건강권과 직결되는 문제”라며 “인력확충과 시설정비 등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피력했다.

간호사 A 씨는 “3교대와 야간근무를 하다 보니 늘 시차를 극복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산다”며 “각종 질병과 열악한 근로조건에 시달리는 보건의료인의 어려움을 알고 관련 법규를 마련해달라”고 밝혔다.

certain@sportsseoul.com